[경인일보=정진오기자]'대한민국 패션 1번가'로 불리는 동대문 시장과 남대문 시장을 인천에 유치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4일 중구 신포시장 쪽에 동대문 시장과 남대문 시장을 유치하는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곧 동대문 시장·남대문 시장 쪽과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

시가 신포동 일대에 동대문 시장과 남대문 시장을 유치하기로 한 것은 인천항이 올해부터 호화 크루즈선박의 모항(母港)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크루즈선의 승객들이 내리지 않는 기항지(寄港地)에 불과했던 인천은 2011년부터는 1박2일을 머무는 모항지가 됐다. 특히 한·중·일을 오가는 최대 유람선인 로얄캐리비언 크루즈가 인천항을 모항으로 택했다. 로얄캐리비언 크루즈는 승객만 2천여명에 승무원도 500여명이나 되는 7만t급 선박이다. 로얄캐리비언 크루즈가 올해 인천을 10회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크루즈 선박 입항이 20여 차례 예정돼 있다. 크루즈 승객만 3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이들 관광객을 서울 쪽으로 빼앗기지 않고, 인천에서 관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자는 것이 시가 계획하는 신포시장 활성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시는 동대문 시장과 남대문 시장 유치 이외에도 유명 백화점의 명품 코너를 신포동 쪽에 유치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중구 일대에서 다양한 상품을 쇼핑하고, 개항장 문화지구 등을 구경하면서 하루를 인천에서 쉴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강화도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시가 구상 중인 이 사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항만공항정책과, 관광진흥과, 경제정책과 등 여러 부서로 나뉘어 있는 관련 업무를 조정할 수 있는 일종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도병 시 경제정책과장은 "중국이나 일본의 관광객들이 인천공항이나 인천항에 내려 곧바로 서울로 가서 쇼핑하는 것을 미리 차단할 수 있는 인천의 매력 포인트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