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남양주/이종우기자]국도 46호선을 따라가다보면 남양주시 평내동 입구에 세계 108개국 언어와 각 나라의 지도를 석판위에 새겨놓은 옹벽(사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미니굴다리 벽면은 아름다운 색채의 조합으로 하나의 미술작품을 연출한다. 도시가 예술과 디자인을 만나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거리는 개성과 생기가 넘쳐난다. 거리 풍경이 달라지고 입간판, 지하차도, 공공도로변의 모습도 변했다.

남양주시가 시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거리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남양주시청에 아주 특별한 팀이 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도시디자인과의 디자인계획팀. 2007년 9월 3일 만들어진 디자인계획팀은 자연환경, 지역주민 라이프스타일 존중, 역사와 문화, 지역산업 발굴·육성에 중점을 두고 도시 디자인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도시디자인 지원을 위해 홍익대학교 조형대학, 일본 GK설계, (재)한국색채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건축물 미관기준 수립과 유도방안을 제시하는 등 풍경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시민 57명, 공무원 32명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은 매달 넷째주 수요일 저녁 모임을 갖고 내고장 경관탐사와 각종 공공디자인 사업 관련협의를 갖는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시에 제시해 이를 실행시키고 있다.

특히 시는 개성적인 도로경관형성을 위해 한국, 미국,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공공디자인 전문가를 초청,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디자인 교육을 위해 국내 경관포럼 개최, 도시디자인 맞춤형 전문교육실시, 홍익대 산업대학원생들과 도시이미지 명품포럼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이를 시 공공디자인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시는 디자인 정책으로 옥외광고물 환경색채 가이드라인과 건축 경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행중이다. 이중 옥외광고물 환경색채 가이드라인은 남양주시의 전통과 자연, 문화의 특성을 반영하는 공간에 대한 조사를 통해 얻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기본 60색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시 경관의 통일감과 연속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하천경고간판 가이드라인, 하수처리장의 피아노 폭포사인 개발, 국지도 46호선 경관설계, 수석동 미음나루 통행로 색채정비사업, 국도 46호선 옹벽 디자인 연출, 부엉배 마을 미술 프로젝트, 화도공공디자인·오남생태환경관 연구용역, 공장 및 축사 지붕색 개발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들 모두가 학계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들 작업에 시와 주민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주민들에게 지역 애향심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디자인계획팀 이순덕 팀장은 "경관은 10년, 풍경은 30년, 풍토는 100년이 걸려야 그 결과가 나온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의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연환경과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물의 최소화, 자연소재 개발, 천연에너지 활용 등 시민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디자인 정착을 위해 창조적인 디자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