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해민기자]경기지역 일반 4년제 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의 반 정도가 지불한 등록금에 비해 학교로부터 투자받는 1인당 교육비는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학정보공시센터가 경기지역 29개 종합 대학교를 대상으로 지난 2009년 대학생 1인당 교육비 대비 지난해 등록금을 공시한 결과, 15곳의 대학교가 학생으로부터 받는 등록금보다 적은 금액을 학생 1인당 교육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1인당 교육비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된 신경대학교는 교육비로 472만원을 지출했으나 지난해 등록금으로는 690만원을 거뒀다. 이 대학 학생들은 학교로부터 투자받은 교육비보다 무려 218만원을 더 낸 것.

또한 등록금이 948만원으로 가장 비싼 명지대의 경우 1인당 교육비는 915만원으로 집계됐으며, 한세대의 경우 861만원을 거둬 학생 1인에게 583만원의 교육비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의과학대는 학생들에게 770만원을 받아 6천864만원을 투자했고, 수원가톨릭대도 526만원을 등록금으로 받아 1천376만원을 교육비로 투자해 대조를 이뤘다.

대학정보공시센터가 산출한 1인당 교육비는 교비회계, 산학협력단회계, 자본적 지출 등 총교육비를 총재학생 수로 나눈 값이며, 등록금은 입학금을 제외한 수업료와 기성회비를 합산한 값이다.

이에 대해 일부 대학 담당자들은 "교비 회계에서 시설투자, 건축공사 등으로 쓰인 '자본적 지출'이 공시센터의 산출액에 전혀 반영되지 않아 자료 자체가 부정확하다"며 "이 자료를 토대로 학생들이 등록금의 상당부분을 더 내고 있는 것처럼 호도돼선 안된다"고 반론을 폈다.

하지만 교육비 지출이 더 많은 대학측 관계자들은 "자본적 지출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도 교육비가 등록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대학은 학교 기본 예산으로 시설투자를 하더라도 등록금은 학생들에게 전액 교육비로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