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전국적인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축산업계와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AI 경우 인체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일반 시민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I, 전남.충남 이어 경기도까지
경기도 안성시는 10일 "지난 8일 의심신고가 들어온 서운면 신흥리 오리농장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조사결과 고원병성 AI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는 9일 1차검사에서 AI항원(H5형)이 나오자 해당농장 오리 3만2천여마리를 예방적 살처에 이어 이날 AI 확진됨에 따라 반경 500m내 닭농장의 5만5천여마리도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이날 전남 나주시 공산면과 동강면의 오리농장 2곳에서 공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의 고병원성 AI 발생 농가는 영암지역 오리농장 4곳을 포함해 모두 6곳으로 늘어났다.
나주지역을 포함해 전남지역에서는 현재 19곳의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충남 지역에서도 천안시 풍세면과 아산시 음봉면 등 2곳의 양계장에서 이미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가운데 전국 곳곳의 야생조류에서 계속 고병원성 AI가 검출되고있어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충남과 전남,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24건의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8건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상태다.
◇구제역에 AI까지..방역당국.축산업계 망연자실
구제역 감염 가축 살처분 및 백신 예방접종, 방역활동 등으로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지자체 공무원들은 AI까지 확산 조짐을 보이자 긴장감과 함께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안성시 및 경기도 가축 방역 담당자들은 "구제역 하나만으로도 직원들이 탈진 상태에 빠졌는데 설상가상으로 AI까지 발생, 허탈감 마져든다"고 말했다.
AI가 집중적으로 발생,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전남도 관계자는 "닭.오리농장들이 계열회사별로 묶여 있다 보니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많아 AI가 이미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상징후가 발생할 경우 즉시 신고하고 축사별 소독작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양계협회 경기도 이천시지회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양계농가에서 걱정이 덜 했는데 오늘 이웃 안성에서 AI가 발생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양계농가들은 모든 모임과 행사 등을 모두 취소한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체감염 가능성에 시민도 걱정 태산
고병원성 AI가 조류는 물론 인체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에 양계 등 축산농가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걱정이 커지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매탄동 최모(39.주부)씨는 "구제역과 달리 조류인플루엔자는 사람도 감염된다고 하니까 걱정이 많다"며 "계속 닭고기를 사 먹어야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AI 방역 상황실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AI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는 물론 감염된 사례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림부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AI에 감염된 닭고기, 오리고기, 달걀 등은 시중에 유통될 수 없다"며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열 조리를 하면 안심할 수 있다. AI 바이러스 오염 가금육은 섭씨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 80도 1분간 열처리하면 사멸한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에 AI까지 확산 조짐..축산업계 "설상가상"
AI, 전남→충남→경기도..전국확산 조짐
인체감염 가능성에 시민도 '불안'
입력 2011-01-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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