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말처럼 생각이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고 습관이 삶을 좌우하듯,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 이렇듯 무서운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제 생각의 정리정돈이 필요했고 그러다 결론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래 이 기회에 내 자랑을 해야겠다'라고 말입니다.
언론에서 과분하게도 저를 겸손하고, 시 발전과 시민을 받드는 행정에 일념하고, 봉급 전액을 장학사업과 불우이웃에 쓰겠다는 약속을 지킨 최초의 단체장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만, 사실상 지난 6개월간 양쪽 눈 옆이 가려진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초보 공직자로서 초심(初心)도 새겼습니다. 그 어떤 것도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노자(老子)의 비리법권천(非理法權天)의 신념으로 민심(民心)을 받드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시정(市政)에 임했습니다. 현장 곳곳을 찾아 가급적 많은 시민들과 만났고 한 분 한 분 가슴으로 듣고 말하고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짧은 6개월의 시간을 길고도 유용하게 썼습니다. '건강한 시민 따뜻한 안양'이란 대전제하에 '열린행정 구현', '삶의 질 향상', '푸른도시 조성' 그리고 '경제 활성화' 등을 시정방침으로 정하고 각 부문마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독려했습니다. 변화와 혁신시대에 맞춰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SNS)로 시민과의 열린 소통(疏通)에 앞장섰습니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여러 부문에 걸쳐 결실을 맺기도 했습니다. '혁신교육지구' 선정이 그것입니다. 교육경비 지원 범위를 5%에서 7%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공교육혁신모델의 기틀을 잡게 됐습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초등학교 전학년 '친환경 무상급식'과 '셋째아 이상 자녀보육료 전액 지원'도 낭보(朗報)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재육성장학재단' 출범도 모두가 반기고 있습니다. 형편이 어렵거나 예체능, 과학분야 등에 소질이 뛰어난 학생들을 선별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인재로서의 가능성을 누구에게나 열었습니다.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없고, 우수인재들이 안양으로 몰려오고 또 많은 젊은 부부들이 안양에 둥지를 틀고 희망찬 내일로 나아가는 초석을 마련했기에 누구보다 감개가 무량합니다.
'관양스마트타운' 조성도 가슴 뛰는 일입니다. 국내 유수의 IT·BT기업 유치에 성공하며 생산유발 8천200여억원, 고용창출 1만1천여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 것이 고맙기만 합니다.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과 안양천 명소화 사업 등도 곧 빛을 발할 것입니다. 자기 자랑처럼 민망한 일도 드물 것입니다. 하물며 가족이나 친구도 아니고 62만 안양시민 앞이면 더더욱 황망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전통적 유교사상이나 고정관념에 치우쳤다면 엄두도 못낼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냈습니다. 공직자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공개적으로 다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달리는 말이 세상을 더 많이 보고, 더 크게 이해하고, 더 멀리 다다를 수 있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참뜻을 새기고 싶습니다. 자기 자랑을 해도 야유가 아닌 박수를 받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임기 동안 할 일을 6개월 만에 했다고 칭찬해 주시는 분들처럼 잘했다고, 더 잘하라고 격려받는 그런 시장이 되겠습니다. 이 마음 그대로 인사 올립니다. 62만 안양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