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오지희기자]연일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지만 유통업계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맹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보온제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통업계는 새해 매출 신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겨울 정기세일중인 백화점 업계는 한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이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모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늘었다. 목도리, 모자 등 겨울철 소품 매출은 각각 58%, 48%가 증가했고 등산용품의 매출도 39%가 신장했다.
인천점 관계자는 뒤늦게 겨울옷을 장만하는 사람이 많았고, 특히 겨울철 등산을 즐기는 중장년층에게서 발열의류와 패딩, 다운점퍼가 인기를 얻었다고 했다. 고가인데다 가장 비싼 시기에 모피 판매가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경기가 나아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제품 매장에서는 일부 난방제품이 조기 품절돼 없어서 못 파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이마트 주안점은 겨울철을 맞아 10가지 모델의 히터제품을 선보였는데 현재는 4개 모델만 남았다. 이곳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히터 판매가 하향세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매일 5개 가량 팔리고 있다"고 했다.
편의점 업계도 한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호빵, 온장고 음료 등이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학원가와 회사가 밀집된 세븐일레븐 학익점은 오전에 한 번 정도 새로 채워 넣던 온장고와 컵라면 코너에 물품을 두 세 번씩 채우고 있다.
학익점 관계자는 "출근길 직장인은 뜨거운 캔 커피로, 학생들은 컵라면으로 추위를 녹이고 있다"며 "차가운 날씨에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 전체 매출 증가폭은 적지만 보온 상품은 한파로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