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영준기자]전 한나라당 인천시의원이 회장으로 있던 인천시생활체육회 예산을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대거 삭감(경인일보 12월 16일자 1면 보도)하면서 불거진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생활체육회에서 5년간 근무했던 한 직원이 지난 7일 인천시청 홈페이지에 유천호 시생활체육회 회장이 이사회비를 사적으로 사용했으며, 인사 선임 지연 등을 통해 임의적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직권 남용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회장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직에서 사임했으며,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의원면직된 김두환 상근부회장을 회장 권한대행으로 내정했다.

최근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시생활체육회 정상화추진위원회 신호수 위원장은 12일 시체육회 기자실에서 시생활체육회 회장 직무대행과 임원진 전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의원면직된 김 부회장이 회장 권한대행으로 내정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부회장의 권한대행 내정은 유 전 회장의 대리운영 체제를 갖추는 것으로, 지금까지 실질적인 전결권자였으며, 유 전 회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인사 등에 관여한 김 부회장과 임원들 전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전 회장측은 회장 부재시 상근부회장이 권한 대행을 맡는다는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진 것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연말 상근부회장과 사무처장의 의원면직은 각계의 요구 때문이었으며 현재 (의원면직이)보류상태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며 "앞으로 1~2개월 동안 차기 회장 선출과 시생활체육회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