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통해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도록 하는 '2010년 희망리본 프로젝트 성공자 대회'가 지난 14일 오후 인천 간석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과 송영길 인천시장, 취업 및 창업에 성공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범준기자 bjk@kyeongin.com

[경인일보=김명래기자]"단순한 일자리 알선이나 경제적 지원이 아닌 꿈을 지원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는, 말 그대로 저의 희망리본 프로젝트였습니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서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아들과 7살된 딸을 키우는 김은영(39·여)씨는 이렇게 말하고 "희망근로프로젝트로 인천에서 다시 한 번 새롭게 자립해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해 인천 희망근로프로젝트에 참가해 4월 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생활공예 강사가 됐다. 올해도 중학교 3곳에서 체험활동 강사로 일한다. 그녀는 "제 담당 선생님(정양미 취업컨설턴트)이 계속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봐주시고, 동행면접까지 해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셔서 강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006년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수억원의 부채를 진 '차상위계층'이 됐다. '생활고로 막막하고 절망적인 삶'을 살던 중 희망리본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기초교육과 개별상담을 거치면서 김씨는 "인생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녀는 "혼자 맞서기에는 너무나 버겁고 때론 지쳐서 포기하게 되는데, 이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며 "저만의 멋진 공방을 꾸미는 희망을 이루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겠다"고 했다.

4살 때 부모에게서 떨어져 친척집에서 더부살이한 유상혁(21·남구 주안동)씨는 희망리본프로젝트로 직장을 구하고 독립된 공간을 얻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작년 한 전문대학에 진학한 유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금과 생활비가 없어 1학기만에 휴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희망리본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작년 6월에는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직장에 취업해 게임 서버를 모니터링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일을 하며 월세방을 구했고, 희망키움통장에 가입했다. 3년 뒤면 1천300여만원의 자립금이 유씨에게 생긴다. 유씨는 "구본심 선생님(취업컨설턴트)이 매일 아침마다 격려 문자를 보내주시고, 취업한 뒤에는 생활비를 아껴 쓰고 저축하는 자산관리 방법을 자세히 소개해줬다"며 "사람에 대해 잘 믿지 못하는 제가 사회에 대한 믿음과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희망프로젝트에서 취업전문가 1명이 30명의 대상자를 '중점관리'하게 했다. 직업교육부터 시작해 동행면접, 운전면허 취득 지원 등을 도왔다. 희망리본프로젝트 참가자들은 기본급 150만원, 자활성과급(1개월 취업시) 85만원, 경제활동유치 성과급(6개월 취업시) 85만원, 탈수급성과급 110만원씩 한 해 최대 43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수급자 신분에서 벗어나는 이들에게는 최대 3년간 의료급여와 교육급여 등을 지급하는 '자활급여 특례'를 줬다. 이와함께 희망키움통장을 통해 목돈마련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