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임승재기자]연평도 주민들의 인천시청 집기 파손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남동경찰서는 시청 행정부시장실 출입문 등을 부순 혐의(공용물건손상 등)로 정모(60)씨 등 연평도 주민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해 12월17일 오후 인천시청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행정부시장실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컴퓨터와 탁자 등의 집기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 등은 경기도 김포 양곡지구 LH 아파트로의 이주가 지연되는 것에 화가 나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당시 이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천 중구의 한 찜질방에서 머물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의 행위가 야간에 이뤄졌기 때문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하지만 우발적 사건인 점을 감안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적이거나 조직적이지 않은 점, 연평도 주민들의 입장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 의견을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평대책위원회는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재식 위원장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고의성이 없었고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어서 선처를 기대했다"며 "일단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 만큼 조만간 검찰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