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공학도이자 과학자인 이종호는 '두 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인문학을 한 틀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학 삼국사기'와 '과학 삼국유사'는 저자가 삼국사기(三國史記)와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여러 번 통독하면서 찾아낸 과학 관련 사실들을 동서양 근현대의 사례들을 통해 비교·설명하는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삼국시대의 과학적 소재를 실마리로 해서 현대 과학의 전거를 들어 설명하는 일종의 '한국과학사'이다. 과학 삼국사기 편은 한민족의 DNA 추적으로부터 과학 여행을 시작한다.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해 온 우리의 유전학적 계통과 이에 따른 발달 성향, 변화의 양상을 살핀다.
이어서 중국보다 앞섰던 우리 민족의 철기 문명, 로마 기법으로 만든 황금보검, 지조와 절개,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며 민족적 정서로 승화된 소나무에 대한 활용과 분류, 세계 최고의 목판과 금속 인쇄물에 비견하여 결코 그 중요성이 떨어지지 않는 우리의 한지 등을 소개한다.
삼국유사편에서는 신라시대 만들어진 포석정, 첨성대, 불국사와 석굴암, 에밀레종에 숨겨진 과학 기술에 대해 설명하며 석빙고, 가마솥, 김치, 바둑문화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에 대해서 흥미롭게 다룬다.
이 두 권의 책은 우리가 당연한 역사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과학이라는 현미경을 들이대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새로운 역사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지금껏 우리가 우리 유산에의 과학적 우수성을 발굴하는데 게을렀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우리 유산에 있는 과학을 증명하여, 이를 통해 한국 과학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