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영준기자]인천판 '엘 시스테마'를 진행중인 현악 앙상블 i-신포니에타가 든든한 원군(援軍)을 얻었다.
2009년 5월부터 지역 공부방 등 저소득층 위탁시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연주 지도를 펴고 있는 i-신포니에타에 부천의 하겐악기사(대표·조우석)가 직접 제작한 수제 바이올린 11대를 기증한 것.
현재 20명의 아이들이 매주 1회 i-신포니에타 단원들에게 음악을 배우고 있다. 아이들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은 단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샀거나 2년간 편 '잠자는 악기를 모읍니다' 캠페인을 통해 기증 받아서 마련됐다. 이같은 악기들로 음악을 배운 아이들은 2009년과 2010년 말 i-신포니에타의 정기 공연 무대에 올라 1년간 배운 것들을 토대로 합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i-신포니에타의 인천판 엘 시스테마 소식을 접한 하겐악기사의 조우석 대표는 최근 인천시 아동청소년과를 통해 악기를 기증했다. 아이들 손에 쥐어진 악기는 연습용이 아닌 준연주자용으로 꽤 값이 나가는 것들이다.
i-신포니에타의 조화현 단장은 "조우석 대표님은 얼마전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에도 악기를 기증하는 등 집안 형편이 어려운 음악학도들의 꿈을 키워주는 고마운 분"이라며 "아이들이 보다 좋은 악기들로 연습해 연주력이 발전하는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니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국가 지원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재단이다.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주고 음악을 교육시켜, 빈민가 아이들을 마약과 범죄 등으로부터 구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무대에 선 연주자는 현재 LA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인 구스타보 두다멜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최연소 더블베이시스트로 이름을 올린 에딕손 루이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