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성남/배상록·추성남기자]서울 수서~평택간 수도권 고속철도(GTX) 건설사업과 관련, 공사 구간 인근의 아파트 주민들이 주거지와 근접한 수직구의 위치 조정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23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오는 2014년 개통을 목표로 수서와 평택을 잇는 수도권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추진, 시공사 선정에 이어 현재 설계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업 노선은 서울 강남과 성남, 용인, 화성, 오산, 평택시 일원으로 총연장은 61.121㎞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성남 구간은 약 14㎞로 전구간이 지하 40~60m의 터널로 통과된다.

성남 전구간 지하화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측은 성남 구간에 5개의 수직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5개의 수직구 중 3번 수직구 인근에 거주하는 이매동과 삼평동 아파트 주민들이 공사에 따른 소음과 분진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로 인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고속철도 사업에 따른 피해를 입을 수 없다"며 주민 의견을 거치지 않은 공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수직구 위치가 아파트에서 10m 가량 이격돼 있어 대형공사 차량 이동시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며 수직구 위치 조정과 함께 향후 공사 계획 및 진행 상황을 수시로 알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의 항의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일 성남시청에서 주민공청회를 개최하고 공사에 따른 주요 환경요인 및 대책을 설명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삼평동 서상희 주민대표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지난해 10월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며 "만약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항의 시위와 소송 등 강력하게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측은 "가설방음 패널 설치와 작업시간 제한 등의 소음 및 진동 저감방안을 마련, 기준치 이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3번 수직구의 위치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아파트에서 150m 정도 떨어진 지점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