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의 오랜 인류 생활사를 통해서 인간은 자연공간을 마치 물이나 공기와 마찬가지로 '무한하게 존재하는 생활의 터전'으로 인식하여 왔다. 인간은 수해와 풍해를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위치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이 많았으며 곡식을 거둘 기름진 토지들도 많았다. 토지는 끝없는 넓은 공간이고, 토지가 주는 산물은 인간의 생육을 충분히 지탱해 줄 수 있는 넉넉한 양식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자연공간에 대한 인간의 인식은 크게 달라진다.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인간의 생존을 건강하게 유지·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생활환경으로서의 자연을 보다 효율적으로 다루어야 함은 재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대한 문제이다.
최근 세계 각국의 나라들은 환경친화적인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심이 높다. 외국의 하천개발 사례를 보더라도, 일본 요도가와 친환경하천복원사업과 미국의 가동보 설치를 통한 하천의 이용과 더불어 하천환경개선사업이라든가, 독일의 라인강과 프랑스 론강 등의 하천복원사업이 성공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이제는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생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오늘날의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인간으로 하여금 더욱더 다양한 부동산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어느 누구든지 자연의 이용-개발-관리와 관련된 의사결정의 어려움이 크든 작든 간에 끊임없이 경험하지 않고서는 현대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와 함께 각종 부동산활동을 전개함에 있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전개방법을 모색해야하는 일은 개인이나 기업 또는 국가에 있어 중대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요약 함축할 수 있다. 먼저 자연의 인간을 향한 관계이다. 이 관계는 결정론적이고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연은 인간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다. 다음으로 인간의 자연을 향한 관계이다. 인간이 자연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미치는 영향은 근원적으로는 피종속적이며 한정적이다. 본원적인 뜻으로 본다면 인간은 자연의 존재에 의한 종속가치일 뿐이다. 따라서 4대강사업이 인간존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로 존속할 때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는 상호 호순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4대강사업이 인간의 생존지속과 악화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인간은 그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받거나 존재가 의미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수질개선과 복원이란 사업은 이러한 취지에서 마지막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면서 진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