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찬기자]'품질은 똑같은데 가격은 두배'.

동일한 제품의 설 선물세트 판매 가격이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간 최대 75%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고보니 겉치레가 화려한 포장값 때문이다.

27일 경인일보가 수원시내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의 한우갈비세트(4.8㎏)는 평균 20만원인데 반해 백화점의 한우갈비세트는 4.6㎏ 기준이 평균 40만원선이었다. 중량이 다소 덜 나감에도 불구, 원목 등 번드르르한 재료 등으로 포장한 값이 무려 2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배(신고 1호, 7~10과, 7.5㎏)는 대형 유통업체에서 평균 5만8천166원에 판매됐지만, 백화점에서는 2배 이상 비싼 13만8천333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사과(부사 1호, 11~13과, 5㎏)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는 7만9천933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백화점은 14만원에 판매되는 등 개별 상품별 최대 75% 이상 차이가 났다.

가공식품 선물세트도 마찬가지다.

'CJ스팸3호' 평균 판매 가격은 백화점이 4만7천760원, 대형 유통업체는 4만6천800원에 판매됐으며, 주류선물세트 중 '발렌타인 17년산(700㎖)' 역시 백화점(14만5천원)이 대형 유통업체(12만9천800원)보다 11.7%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설 주요 선물세트의 상품 구성과 등급, 외형 고급화 등 유통업체별 차별화 전략에 따라 동일 상품이지만 가격에 차이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상반기 유통업체 실적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설 선물세트 판매이기 때문에 유통 업체별로 특화된 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다"며 "고급스럽게 포장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