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으로 인천지역 백화점들의 매출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오픈한 롯데 인천점이 갖가지 루머에 시달리고 있어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문을 연 롯데 인천점을 둘러싸고 최근 들어 '중저가 쇼핑몰로 탈바꿈한다' '할인점으로 재오픈한다' 등의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개점 당시 국내 유통업계의 라이벌인 신세계와 인천 최대의 구월동 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쳐졌던 롯데가 당초 예상과 달리 인천점의 매출부진이 계속되자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소문의 내용이다.

실제 롯데 인천점은 오픈 이후 지난 5개월 동안 불과 5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신세계 인천점의 절반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신세계 인천점(이마트 포함)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롯데 인천점은 17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롯데 인천점의 매장면적이 신세계의 8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같은 루머는 지난해에도 번져 문을 열자마자 신세계 백화점에 매출이 크게 뒤지자 호텔로 용도변경한다는 설로 한때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 측은 이같은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롯데 인천점 관계자는 “매출이 목표치에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타 지역 점포들과 비교할 때 크게 떨어지는 수준도 아니다”면서 “특히 1천7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오픈한 백화점을 1년도 안돼 다른 시설로 전환한다는 것은 상식밖의 터무니 없는 발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