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신창윤·김영준기자]설 연휴에도 스포츠 빅이벤트가 안방 팬들을 찾아간다. 2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설 연휴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제7회 동계아시안게임과 설날장사씨름대회,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프로농구, 프로배구 올스타전 등이 열려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또 해외에선 세계여자골프 랭킹 1위 신지애(미래에셋)가 호주에서 열리는 호주여자오픈 출전을 시작으로 기지개를 켠다.

■ 동계아시안게임

지난달 30일 개막한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은 설 연휴동안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국은 연휴 첫날인 2일 4관왕을 노리는 이승훈(한체대)이 스피드스케이팅 매스 스타트에서 금메달 도전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쇼트트랙과 스키점프에서 무더기 메달 사냥을 노린다.

지난달 31일 5천m에서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인 이승훈은 이날 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된 매스 스타트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릴 예정이다. 매스 스타트는 이번 대회에서 종합 1위를 노리는 카자흐스탄이 전략적으로 도입한 종목으로 남자의 경우 35바퀴를 돈다. 무더기로 출발해 몸싸움을 벌이는 이 종목은 쇼트트랙 출신으로 장거리에 강한 이승훈에게 유리하지만 확실한 금메달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31일 남녀 1천500m 금·은메달을 휩쓴 쇼트트랙은 상승세를 이어 2∼3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우선 이호석(고양시청), 성시백(용인시청) 등 베테랑과 신예 엄천호(한체대)가 남자부 5천m 계주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여자 계주 3천m도 1위를 차지하고도 어이없는 실격 판정을 받았던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한을 풀러 나선다. 아울러 한국은 남녀 1천m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스키에선 3일 열리는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와 4일 열리는 스키점프 단체전에서 '깜짝 금메달'을 기대하고, 3일부터 열리는 남녀 피겨 싱글에선 유망주 김민석과 곽민정(이상 군포 수리고)이 무대에 선다.

 
 

■ 설날장사씨름대회

1일부터 4일동안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일 태백급 경기에 이어 2일 금강급에서 임태혁(수원시청)이 다시 최강자로 올라설지 관심이다.

임태혁은 대학시절 대학장사씨름대회에서 3시즌 연속 왕중왕에 올랐고 실업 데뷔 무대였던 작년 설날장사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공공의 적'이 돼버린 임태혁은 다른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이후에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밖에 3일 한라급 경기에선 조준희와 김기태(이상 현대삼호중공업)의 각축전이 예상되며 대회 마지막 날인 4일에는 백두급 경기가 대미를 장식한다.

■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치르고 잠시 쉬었던 남자 프로농구가 3일부터 재개된다. 남자 농구는 4라운드까지 마치고 이제 팀당 18경기씩을 남겨둬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인천 전자랜드의 선두 탈환 여부가 관심이다. 전자랜드는 선두 부산 KT에 2.5경기 차로 밀려있지만 연승만 유지한다면 언제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

여자농구는 4일 구리 KDB생명과 안산 신한은행의 맞대결로 다시 레이스를 시작한다.

■ 프로배구

황금 연휴의 마지막 날인 6일 정오부터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 마련된 특설 코트에서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열린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배구팬이 아니더라도 쉽게 경기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처음으로 경기장을 떠나 이벤트홀에서 펼쳐진다. 남자 올스타전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편을 갈라 경기를 펼치고 여자부 올스타전은 1, 4, 5위팀과 2, 3, 6위팀의 스타들이 맞붙는다.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의 스타들이 스파이크 대결을 벌이는 이색 볼거리도 준비됐다.

■ 해외 경기

'지존' 신지애가 올시즌 첫 출전 대회를 3일 호주 멜버른에서 나흘간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호주여자오픈으로 선택했다. 신지애는 휴식기간 시력교정 수술을 받았고 스윙코치도 글렌 도어티(미국)로 바꾸며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 자리를 절친한 친구 최나연(SK텔레콤)에게 내준 신지애가 첫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