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부천/이재규기자]김만수 부천시장이 공무원들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화법도 매우 직설적인데다 주제도 다양해 "김 시장이 단단히 (공무원들에게)화가 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 시장은 1일 '2월 월례조회' 인사말을 통해 "향응과 업체 봐주기 등으로 (경찰과 검찰 등에)불려다니는 일들이 연말과 연초에 불거졌다"며 "사소한 것이라도 책잡히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했다.

관내 CCTV 시스템 보강공사 관련 도의 감사 및 경찰 수사와 시내버스 회사 신규 면허 관련 허위 보고서 작성 등으로 10명이 불구속 입건된 것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인사와 관련, "시의원과 정치인 등 조직외 인사로부터 청탁성 얘기가 들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수위 자체는 낮았지만 평소 그의 완곡 어법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으로 인사때마다 시의회는 물론이고 정치인, 각종 이익단체들도 한몫 거들고 있는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김 시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월간 업무보고 자리에선 "공무원 2천100여명이 있지만 업무 처리 과정을 보면 답답함을 느낀다"며 "이 일은 누가 해야 되고, 저 업무는 어느 부서 일이고…, 설왕설래하고 있다"고 '칸막이 행정'을 질타한 바 있다.

그에 앞서서는 지난달 중순 인천지검 부천지청이 도심형 레저시설인 구 타이거월드(현 웅진플레이 도시)의 각종 인허가 서류를 압수해 갔는데도 시장은 물론 부시장에게조차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은데 대해 크게 화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시장 시절인 지난해 상반기에는 압수수색 영장이나 협조 공문도 없이 전화로 서류를 요청해도 보고도 없이 공문서를 넘겨줬던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