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화도읍에서 19일째 들리고 있는 '의문의 폭음' 미스터리의 실체가 밝혀질까?

   의문의 폭음이 처음 들린 것은 지난 1월24일 밤. 화도읍 묵현2리 스키장 인근 마을에서 '펑' 하는 폭음이 들리며 건물이 흔들렸다.

   주민들은 군(軍) 부대에 '혹 땅굴을 파는 것 아니냐'고 신고했지만 당시 현장을 수색한 군은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다. 마을과 스키장에 공사를 하거나 폭죽을 사용한 사실도 없어 의문은 꼬리를 물고 커져만 갔다.

   이후에도 폭음이 밤낮으로 10여차례 계속됐고 남양주시와 경찰이 나서 군부대와 합동으로 2차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역시 원인은 오리무중이었다.

   시(市)는 11일 오전부터 군.경과 함께 가스안전공사와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까지 불러 3차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역시 폭음의 원인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불안은 공포로 확산됐다.

   3차 조사가 끝난 11일 오후 3시 이후에도 폭음이 3차례나 계속됐다. 급기야 북한이 '남침용 땅굴'을 파면서 들리는 폭음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상황이 이쯤 되자 민간 전문가가 참여했다.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배명진 교수는 12일 녹음된 폭음을 정밀 분석했다.

   일단 '폭음이 땅속이 아닌 지상에서 발생해 공기를 타고 들린다는 사실'을 확인해 '남침땅굴' 주장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배 교수는 "이 폭음은 땅이 아닌 공기를 통해 전달된 소리"며 "지하에서 발생했다면 땅을 통과하면서 50㎐ 이하의 저주파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분석 결과 3천㎐의 고주파 소리였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만을 놓고 볼 때 '해안포나 곡사포 화력의 65%에 해당하는 폭발음'이라는데 무게를 실었다.

   이어 배 교수는 "녹음된 소리는 80~90㏈ 세기로 발생지는 묵현리에서 반경 10㎞ 안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내부에서는 엽총 발사 소리라는 분석과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에 꽁꽁 얼어붙었던 천마산 계곡의 얼음이 깨지면서 발생한 소리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오후 4시께까지 묵현리와 천마산 일대에 170여명을 투입해 엽총 사용 흔적과 얼음 깨진 흔적을 찾는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또 이날 오후 엽사를 불러 묵현리 일대에서 엽총 발사 소리를 녹음해 실제 녹음된 폭음과 비교 분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