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성호기자]인천 앞바다 갯벌에서 굴을 캐던 관광객이 물에 빠져 숨진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경이 주의를 당부했다. 물때를 잘 알지 못하고 갯벌에 들어갔다가는 익사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

13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 영종도 해안도로 앞 갯벌에서 굴을 캐던 손모(65)씨가 갑자기 불어난 바닷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손씨는 굴을 캐는데 집중한 나머지 갯골을 따라 바닷물이 밀려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해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지난 7월에도 중구 무의도의 한 해수욕장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갯바위 주변에서 조개를 캐던 관광객 5명이 밀물에 갇혀 고립됐지만 곧 해경에 구조됐다. 이들은 안개가 짙은 해수욕장 갯벌에서 조개를 잡는 일에만 열중하다가 주변에 바닷물이 들어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이처럼 갯벌과 갯바위에서 굴이나 조개를 캐다가 고립돼 해경에 구조를 요청한 사례는 지난 한 해 동안만 해도 94건에 이른다.

해경 관계자는 "관광객 등 외지인의 경우 매일 달라지는 조석의 차이 등 해양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하기 쉽다"며 "갯벌이나 갯바위에 고립되는 사고를 당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신고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