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도현기자]구급차 안에서 새 생명이 탄생해 화제다.
13일 인천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52분께 출산이 임박한 산모의 이송을 요청하는 출동지령이 송림119안전센터에 떨어졌다. 송림119안전센터 장병목(39) 대원은 이수환(29) 대원과 함께 신속히 산모가 있는 중구 송현동의 한 아파트로 향했다.
출산 예정일이 5일 가량 남아 있었던 산모는 집에서 남편과 함께 외출 준비를 하던 중 갑작스런 진통에 구급 요청을 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산모를 구급차로 옮겨 인근 병원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태아의 머리가 보이는 배림현상이 시작돼 산모와 아기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판단, 구급차 내에서 유도분만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구급대는 산모를 안정시키고 구급차 내에 비치된 분만세트를 이용, 새 생명을 맞을 준비를 했다. 이윽고 건강한 여자아이의 울음소리가 구급차 내에 울려 퍼졌다.
이후 태아의 입과 콧속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의 응급처치를 한 후 신생아와 산모를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장병목 대원은 "산모의 진통이 빨라지고 태아의 머리가 보이는 등 촌각을 다투는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평소 철저한 교육훈련 덕분에 원활하게 분만을 유도할 수 있었고 새 생명 탄생이라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해준 아기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