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민정주기자]경기도 초등교원 임용시험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경기도교육청 2청사에서 농성(경인일보 2월11일자 23면 보도)을 벌이던 불합격자들이 14일 도교육청으로 옮겨와 항의 집회를 가졌다.

특히 이들은 김상곤 교육감을 비롯해 시험과 관련된 모든 책임자들을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혀 법정 비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2011년도 초등교원 임용시험에서 불합격한 수험생과 학부모 등 9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여동안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도교육청 정문 앞에 모여 교육청의 부실한 시험 관리와 불공정한 합격자 선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여한 수험생 A(24)씨는 "2청사에서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교육감과의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계속 이곳에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이번 초등교원 임용시험 관계자 전원을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교육청이 잘못을 인정한 시험 과목 유출, 교과서 미비, 수업 실연 구상시간 배분 등 3가지 문제와 관련된 모든 책임자와 최종 책임자인 김상곤 교육감을 형사고발하겠다"며 "변호사 선임이나 차후 일정 등에 대해 같은 처지 수험생들과 합의를 이루는대로 즉시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재시험이나 전원 합격에 관한 사항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차라리 소송을 통해 법원의 판단에 따라 문제를 처리하는 게 확실하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