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오동환 객원논설위원]미국 공항은 개인공항 포함, 9천900개나 된다. 그 중 가장 쾌적한 공항은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 최하위는 뉴저지 주의 뉴어크(Newark)공항이다. 미 조사회사 JD파워가 2009년 1~12월 왕복편을 이용한 1만2천명을 대상으로 공항접근 용이성, 체크인, 안전 체크, 터미널 쾌적도, 음식점, 수화물 취급 등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작년 2월 27일 CNN이 보도한 결과다. 연간 3천만 명이 이용하는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공항이 2년 전의 12위에서 일약 1위로 부상한 건 2008년 가을 북 터미널을 오픈, 편리성을 제고했기 때문이다. 2위는 콜로라도 주의 덴버 국제공항과 미네소타 주의 미니애폴리스 센트폴 국제공항으로 다메스틱―국내 공항이 국제공항을 앞선 것이다.

그런데 납득할 수 없는 건 뉴욕 주의 케네디 국제공항이 13위라는 점이다. 그는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런 그의 인명(人名)공항이 13위라는 건 미국인들에게 별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역시 존경받는 대통령 이름 공항인 로널드 레이건(워싱턴DC공항)도 마찬가지다. 드골,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을 가 봐도 별 거 아니고 후세인 사담 공항과 아키노, 호치민(胡志明) 공항을 가 봐도 그네들이 존숭하는 인물에 손색없는 공항은 보기 어렵다. 2006년 5월28일 이집트의 신전과 왕가의 계곡인 룩소르(Luxor)로 향발하는 카이로공항은 악몽이었고 룩소르 공항은 더욱 그랬다. 화장실에 좌변기라도 있고 대합실로 지린내만 새지 않아도 괜찮겠다 싶었다.

중국 중항(中航)공업발전연구센터 랴오취엔왕(廖全旺) 상임부주임은 작년 11월 21일 "중국은 2020년까지 78개 공항을 건설한다. 20만 인구 도시가 800개에 달해도 민용 공항은 166개소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제 중국이 두 번째 최다 공항 국가가 되는 건 시간문제고 마오(毛), 덩(鄧) 등 인명 공항도 등장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당장 견학해 갈 세계 최고 공항은 단연 인천 국제공항이다. 국제공항협의회(ACI)가 6연속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평가한 공항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