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그랬을 리야 없겠지만 그 베를린영화제에서 우리 박찬욱 형제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 '파란만장'이 단편영화 부문에서 금곰상을 수상했다는 건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그간 실험 단계의 스마트폰 영화가 최고 권위 영화제에서 통했다는 점도 의의가 크지만 '대하드라마'에나 어울릴 듯한 타이틀인 '파란만장'을 손바닥보다도 작은 휴대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속에 펼칠 수 있다는 건 몹시도 상쾌한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다. 1980년대 후반부터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등 상을 받기 시작한 한국 영화의 위상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한 마디로 족하다.
불경기에도 작년 일본 영화 흥행수입은 대단했다. "'아바타' 등 3D 초대작 히트로 외화와 방화를 합친 총 흥행수입이 과거 최고인 1천577억여 엔(약 2조원)이었다"고 오타니(大谷信義) 영화연합회 회장이 지난 1월 27일 발표했다. 타오훙(陶虹)이 주연한 '미시앙(米香)' 장위(張瑜) 주연의 '루산리엔(盧山戀)2010' 등 중국 영화 흥행 수입도 100억元(약 1조7천억원)이었고 펑샤오깡(馮小剛) 감독의 '탕산(唐山)대지진' 수입만도 개봉 10일 만에 4억元을 돌파했다. 영화 한 편이 매겨 주는 그 나라의 국제적 위상 점수와 파워, 그리고 수입 또한 대단하고도 막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