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규원기자]경인일보 1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5일 경인일보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박종아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장정희 수원여성회 공동대표, 이민우 경기신보 기획관리본부장, 천진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지부장이 참석했다. 이귀선 수원 YWCA 사무총장은 지면 모니터링을 제출했다. 경인일보에서는 왕정식 사회부장이 배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취업박람회의 결과 위주 보도 및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원론적 접근의 필요성 등 현안 보도 및 '질주하는 역사 철도' 등 기획(특집)기사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특히 학생인권조례 보도와 관련한 토론과정에서는 현실과 너무 다른 사교육비 문제 등 현 우리나라 교육제도 및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이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사회현상 등에 대한 집중 토론도 함께 진행됐다.
학생인권조례와 관련 위원들은 '학생인권조례 100일 교육감 학생 좌담회(1월 14일자 1면 보도)' 등 지난 한 달 학생인권조례와 관련된 경인일보의 보도에 대해 부정적 언어를 많이 사용해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장정희 위원은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의 인권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학생인권조례가 왜 중요하고 필요한 지 그 취지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고, '난항,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 등 부정적 언어를 많이 사용했다"며 "기본적으로 교육부와 갈등, 자존심 싸움 등의 보도방식은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인권조례가 자리를 잡아야 하는 당초 취지와 많이 어긋난 것으로 다소 균형적 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귀선 위원도 "인권조례가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지향해야 할 바임에도 불구하고 기사의 내용 대부분이 반목하는 교육부와 도교육청, 교사와 학생의 구도로 돼 있다"며 "기사가 사실 전달이 우선일 수 있으나 좀 더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제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박종아 위원 역시 "학생인권조례의 경우 경인일보는 지난 한해 부정적 시각의 접근이 지속돼 독자위원회에서도 지적한 바 있으나 많이 고쳐지지 않았다"며 "특히 제목의 경우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직관련 보도의 경우 단순 구직자 수에 집중하면서 구직 후 퇴사율 및 구직자의 회사 만족도 등 보다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장정희 위원은 "지자체 등에서 추진한 구직 행사에 대한 기사의 경우 수치상 취업이 잘됐다는 내용에만 국한돼 있다"며 "그러나 구직자들에게 더 필요한 정보는 취업박람회 등에서 어떤 직종에 취업을 했는지, 취업 후 퇴사율이나 이직률은 어떻게 되는지 단순 수치 보도 형태를 벗어나 다양한 접근이 없던 점이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삼호주얼리호와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단순 사실 전달보다는 제2, 제3의 삼호주얼리호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귀선 위원은 "삼호주얼리호가 해적들에게서 풀려나온 것은 정말 기쁘고 좋은 일이나 그 이전에 우리 선박이 해외에서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며 "시간적 상황에 따른 기사의 전달도 중요하지만 이 기회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외국의 상황, 전문가 조언 등의 내용이 포함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장정희 위원은 "나혜석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 인계동 나혜석 거리가 평상시의 경우 마시고 노는 거리의 이미지가 강하다"며 "나혜석 재조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인일보가 앞장서 나혜석 거리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나혜석에 대한 재조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면개선 및 환경 관련 보도, 질주하는 역사 철도 등 기획 기사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박종아 위원은 "지면 개선을 통해 스포츠면과 경제면, 사람들면이 컬러화 되면서 시각적으로 많이 편해졌다"며 지속적 지면 개선 등을 통해 독자들을 더욱 배려하는 경인일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은 "대원고속과 관련 일관성 있게 현장을 분석한 기사가 좋았다"며 "단순 현장 보도가 아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기획기사인 '질주하는 역사, 철도'에 대해 이귀선 위원은 "이번 기획기사는 경기도와 인천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기 고장의 역과 연결된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은 물론 향수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박종아 위원도 "수인선을 직접 탐방해서 쓴 이번 기사의 경우 읽을수록 어린 시절 전경이 떠오르고 지금의 변화된 모습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참 좋았다"고 평가한 뒤 "경인일보가 간혹 울릉도 등 경기도 이외의 지역에 대한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기획처럼 지역내에 아직 우리가 모른 채 숨겨져 있는 관광자원을 발굴해 내는 기사를 지면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낙제점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보도와 관련 장정희 위원은 "지역아동센터에 운영 평가를 통한 운영비 차등 지원으로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상을 시의적절하게 잘 꼬집었다"며 "그러나 운영 평가 방법 및 실태 등 조금 더 심층분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귀선 위원은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탄소 포인트제, 선택 아닌 필수다'는 보도는 시의적절했고, 해마다 입학·졸업시즌 고등학교 곳곳에 붙여 있는 현수막이 학벌주의 및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