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기자]죽산 조봉암 선생이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입각하기 전까지 살았던 인천시 중구 도원동의 주택을 보존해야 한다는 지적(경인일보 2월 21일자 1면 보도)과 관련, 중구가 실태조사에 나섰다.
중구 관계자들은 이날 도원동 12 현장을 찾아 1940년에 신축된 건축물을 둘러봤다. 중구는 가족들로부터 현재 남아 있는 건축물이 죽산 선생이 살던 집이 맞는 것으로 공식 확인된다면, '죽산이 살았던 유서 깊은 장소'로서 역사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여러가지 현황을 파악해 좀 더 정확하고 풍부한 내용을 확인한 뒤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죽산 조봉암 선생의 흔적을 간직한 몇 안 되는 장소인 이 주택을 '인천인물 박물관'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제안하고 있다. 죽산이 거주했던 주택과 나란히 남아 있는 3채의 건물을 인천을 대표하는 근대 인물들을 알리는 작은 박물관으로 쓸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근대 인천의 자취와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면면은 '죽산 주택'과 가까운 배다리 일대와 용동, 싸리재, 숭의운동장 등지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산의 맏딸 조호정(83)씨는 죽산과 가족들이 이 도원동 집에서 1940년대 초반부터 1948년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입각하기 전까지 살았다고 밝히고 있다. 호정씨는 이곳에서 중학교 입학 시험을 봤다고 했다. 또 신축할 당시 집주인으로 돼 있는 사람은 아버지(죽산)의 친구라고 설명했다. 죽산이 친구의 집을 얻어 살았다는 얘기다.
광복 직전 죽산은 이곳에서 살면서 겨를 다루는 '인천미강조합'(율목동 소재) 조합장을 맡기도 했다. 겨는 중구 신흥동 수인선 근처에 있던 '고려정미소'에서 나오는 것을 썼다고 한다.
'조봉암 주택' 실태조사 착수
중구, 도원동 현장방문 생전 거주 사실여부 확인
입력 2011-02-2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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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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