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규 (명리학자)
[경인일보=]필자는 동아시아의 오랜 지혜인 음양오행(陰陽五行)을 평생 연구해 온 사람이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의 어지러운 이슬람권의 정치적 혼란에 대해 음양오행과 연관 지어 설명해 보고자 한다.

이집트를 시작으로 갈수록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혼란은 리비아의 철권 통치자 '카다피'마저도 실각의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의 양적 완화, 달러 찍어내기로 인한 과다한 국제 유동성과 인플레이션 압력, 여기에 작년 세계적인 곡물 흉작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급등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현재 이슬람권 국가들이 소요사태에 휘말려들고 있다.

'민주혁명'이라고들 하지만 그것은 서구 세계 미디어들이 이럴 때 으레 사용하는 정치적 발림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냥 밥먹고 살기 어려우니 민초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이고 여기에 오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최근의 현상은 음양오행의 견지에서도 충분히 좋은 설명이 가능하다. 올해는 辛卯(신묘)년인바, 이 기운이 상징하는 바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음양오행상으로 辛(신)은 金氣(금기)에 속한다.

金(금)이란 맺히는 기운이고 응축하는 것으로서, 조직이나 단체를 단속하는 기운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회적으로는 규율과 통제를 의미한다. 그런데 규율과 통제를 의미하는 금의 기운인 辛(신)이 올해에는 卯(묘)라는 코드를 만나고 있다. 여기에서 올해의 의미를 찾아볼 수가 있는 것이다.

묘는 12地支(지지)의 하나로서 방위상으로 正東(정동)을 뜻함과 동시에 '봄'을 의미하기도 한다. 봄은 만물이 피어나고 뻗어가는 때이다.

그러니 금년 辛卯(신묘)년의 형국은 위에는 규율하고 통제하는 기운이 있고 밑에서는 뻗어가고 피어나는 기운이 솟구치고 있는 모습이다. 위와 아래의 마음이 서로 모순이니 올해 신묘년은 사회적으로 정치적 혼란이 잦은 해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필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다른 나라들은 별 문제가 없는데 왜 그곳만 그러지? 하는 의문이다. 사실 지구촌의 다른 지역에서도 올해는 만만치않는 사회적 불만이 제기되겠지만,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이슬람권의 경우 집권 세력이 지나치게 오래 자리를 잡아오면서 내부 불만과 갈등이 비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너무 오래 해먹은' 것이다. 일반 백성들은 집권층이 해먹든 말든 사실 그런대로 밥 먹고 살 수만 있다면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최근 식량 흉작으로 기본적인 생계가 어려워지자 이에 못살겠다고 들고 일어난 것이 중동 소요라 하겠다.

이쯤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하나 추가해 볼 필요가 있으니, 세상 만물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60년을 하나의 週期(주기)로 한다는 점이다. 주기 즉 사이클은 기본적으로 사인(sine) 곡선이라 생각하면 된다. 고등학교때 배웠던 곡선 말이다. 곡선을 보면 오르내림이 있는데, 그것을 세상 변화와 흥망성쇠의 곡선이라 보면 되는 것이다. 60년을 하나의 주기로 하려면 기본적으로 그 절반인 30년은 오름이라 보면 되고 그 나머지 30년은 내림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이 세상 모든 것은 30년이 지나면 기존의 흐름과는 반대되는 흐름이 생겨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줄여 말하면 오름 30년이 있다면 내림 30년이 이어지는 법이다. 독자가 세상을 바라보고 미래를 예측해볼 때, 30년이 지나면 반대의 흐름이 생긴다는 것을 하나의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대단히 재미나고 때로는 신통한 예측을 가능케 할 것이다. 30년이 지나면 반대 흐름이 생겨난다는 것을 이용하여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 여기에도 아주 재미난 사실이 하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집트의 장기 독재자 무바라크가 이번에 실각하게 되었으니, 이 역시 집권한 지 금년이 꼭 30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1981년에 집권한 무바라크는 30년이 지난 2011년으로서 실각하게 되었으니 주기의 엄밀함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다음 번 글에서는 주기에 대해 더 흥미로운 얘기를 하겠다. /www.hohodang.com (필자의 블로그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