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중구 신포동 문화의 거리에 점포들이 새롭게 늘어나면서 옛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오후 문화의 거리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김범준기자 bjk@kyeongin.com

[경인일보=김성호기자]인천시 중구 신포동 문화의 거리가 '인천의 명동'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불과 2년전 까지만 해도 텅 비었던 거리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아져 활기가 넘친다. 입주 상가 모두 120여개소 중 공실은 '0'다. 권리금은 1억원 이상 까지 치솟았다.

최근 신포동 문화의거리에 수억원을 투자해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를 개점한 이호일(32)씨를 지난 1일 만났다.

이씨는 "신포동에서 쇼핑하는 손님들이 잠시 머물다 갈 공간이 없다는 말을 듣고 커피숍을 열었다"며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탐앤탐스에서 30m가량 떨어진 곳에 지난 달 말 커피베스코를 개업한 조남순(48·여)씨는 "신포상권이 예전보다 살아난 느낌도 있지만, 오히려 커피숍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전체적으로 상권이 좋아진다는 말도 있다"며 "이곳에 카페거리가 형성되면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신포상가연합회에 따르면 2009년 말 까지만 해도 문화의 거리에는 빈 점포가 10여곳이 있었다.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점포수가 늘기 시작해 지금은 빈 점포가 하나도 없다.

신포동이 살아나자 '숨은 재력가'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하루에 3~4건씩 빈 점포를 찾는 문의전화가 신포동 인근 부동산에 걸려온다고 한다. 신포동에서 가게를 개업하려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팔고 나가려는 사람은 눈에 띄게 줄었다. 신포부동산 관계자는 "매장면적 99㎡ 기준으로 2년 전 보증금 4천만원에 월세 350만원하던 가게가 지금은 보증금 8천만원까지 월세 4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며 "특히 스포츠, 아웃도어 매장 매출이 좋다"고 이곳 분위기를 전했다.

신포동 활성화에는 신포동문화의거리 시설현대화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인천시는 올해 35억원을 투입해 신포동 문화의거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사업자 공모가 시작될 예정이다.

신포상가연합회 이석범 회장은 "그냥 흘러가는 공간이 아니라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쉴수 있는 공간으로 신포동이 바뀌고 있다"며 "신포동이 옛 명성을 되살려 인천을 대표하는 '만남의 장소'로 다시 자리잡았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