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도현기자]인천시 남구 숭의동 주택가 한가운데 신축중인 주상복합건물의 붕괴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남구가 주민대피 계획 수립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지난달 지반 침하로 기울어짐 현상이 나타나 남구가 건물주에게 기초 보강 등 보수공사를 지시했지만, 지반침하가 지속돼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14일 지반침하 현상이 발견된 숭의동 309의 18에 신축중인 9층 규모 주상복합건물의 건축주에게 기초보강 등 보수공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건축주는 지반침하로 발생한 건물과 지반 사이의 빈 공간에 순간 접착식 콘크리트를 타설해 빈 공간을 메우는 방식으로 1주일간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기울어짐 현상이 지속되자 지난달 21일 작업을 중단한 뒤 새로운 공법으로 보강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현재 이 건물은 2도가량 기울어져 있다.
구 관계자는 "지반 측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콘크리트가 지반까지 닿기 전에 굳어버려 추가 침하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는 지반에서 암반층까지 직접 강관을 설치해 건물하중을 지탱하는 방식으로 공법을 변경해 보강작업 중이다"고 밝혔다.
구는 해당 건물의 안전을 위해 개당 100~300t가량의 하중에 견딜 수 있는 강관 27개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개가 설치됐고, 앞으로 3~4개만 더 보강하면 붕괴 위험은 없을 것이라는 게 구의 판단이다. 구는 문제의 건물이 붕괴될 경우에 대비해 1일 2회 순찰, 야간당직근무 등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건물이 기울어진 방향에는 4가구 20명의 주민과 자동차부품 및 중장비업체 등 2곳이 영업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