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뉴타운 개발사업에 반대해 15일째 부천시청 5층 복도에서 농성을 벌이던 주민들을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선 2일 오전 여경들이 한 주민을 연행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인일보=부천/이재규기자]뉴타운사업 등의 전면 철폐를 주장하며 부천시장실에서 15일째 점거 농성중이던 주민들이 2일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된 가운데 이날 한 지역 재개발조합 사무실이 일부 주민들의 습격을 받아 조합 임원들이 다치고 각종 서류와 기물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부천원미경찰서와 도당1-1구역 재개발조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재개발 반대 주민 30여명이 도당1-1구역 조합 사무실에 난입, J조합장을 향해 "시청에서 농성하던 사람들이 끌려갔다. 네가 꺼내와라"고 소리를 지르며 위협을 가한데 이어, 이를 제지하던 L사무장의 얼굴과 머리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가격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를 하려던 P총무이사와 이를 막으려던 주민들간 몸싸움 과정에서 P총무이사의 앞니 3개(2개는 의치)가 부러졌다고 조합 관계자가 전했다. 주민들은 또 사무실을 마구 뒤져 주민동의서, 인감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 법인의 중요 서류를 모두 꺼내 찢어버리는가 하면 조합 사무실 밖 도로변으로 던져 버렸다.

이로 인해 사무실 밖 도로에서는 수 천 장의 조합 관련 서류가 뿌려져 교통 혼잡을 빚기도 했다.

J조합장은 "아침에 출근해 업무를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 폭력을 동반한 난동이 시작됐다"며 "시청 시위대가 연행된 것과 도당1-1조합이 무슨 관련이 있다고 이 곳에 몰려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천시정비사업총연합회(회장·장재욱)는 긴급 성명서를 내고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시위대가 연행됐다고 조합사무실에 몰려가 보복 폭행을 했다"며 "대화와 설득을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감금, 폭행, 사문서 훼손 행위를 반복하는 사람들에 대해 경찰은 공정하고 분명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미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 45분께 경찰 5개 중대 800여명을 동원, 시장실 앞에서 점거 농성중인 주민들을 강제 해산조치했다.

경찰은 농성 주민 가운데 고령인 4명은 훈방조치하고, 20명은 경찰서로 연행해 농성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업무방해 및 폭력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고 특히 주동자들에 대해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