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부천/이재규기자]부천시의 한 동장이 일선 통장들에게 특정 국민운동단체 회원모집을 강요, 통장들이 반발하고 있다.

3일 부천시 원미구 일선 통장들에 따르면 C동장은 매월 2회 열리는 통장회의에서 두 차례에 걸쳐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한 뒤 특정 국민운동단체 회원모집을 요구했다.

C동장은 지난달 8일 통장 월례회의에서 다음 회의(22일) 때까지 특정 국민운동단체 회원을 1명씩 추천해 오라고 주문했다. 이어 22일 회의에서 총 19명의 통장들 중 단 1명만 추천인을 모집해 오자 대부분 여성인 통장들에게 "회원 모집이 안 되면 신랑이라도 회원에 가입시키라"는 요지의 강제모집을 요청했다는 것이 참석 통장들의 전언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특정 국민운동단체 회장이 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통장들은 "강압적 분위기였던 데다 동의 자생단체가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특정 단체만을 거론, 회원모집을 요구한 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통장들은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는 해당 동 주민자치위원장 선거에 특정 국민운동단체 회장이 출마의사를 갖고 있어 회원수를 늘려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통장 선출방식이 각 통의 주민직선제였다가 지난해 간선제로 변경돼 동장이 통장후보자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통장을 위촉하게 돼 있어 통장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C동장은 "어느 단체보다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인데 회원이 급감, 봉사활동 강화 차원서 이뤄진 일"이라며 "강요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부탁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의무사항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단체 회장의 주민자치위원장 출마여부는 내가 알 바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