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데 드는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먹는 데 쓴 가구당 지출액이 처음 월평균 60만원을 넘어선데다 올해도 연초부터 식료품 가격의 무더기 상승에 이어 외식비 급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식생활비 월평균 60만원 넘어서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농어가 제외 2인 이상)의 소비지출 항목 가운데 '먹는' 지출인 식료품ㆍ비주류음료과 식사비 등 2개 항목의 합산액은 가구당 월평균 60만2천604원이었다.
연간으로는 723만원으로 700만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항목별로 보면 밥상에 올라가는 쌀, 채소, 육류, 수산물 등 식재료와 과자, 과일, 커피 등이 포함된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소비가 31만6천936원으로 전년(29만7천652원)보다 6.5% 늘었다.
외식, 배달음식, 주점, 커피숍 등 바깥 음식을 사먹는데 들인 식사비는 지난해 월평균 28만5천668원으로 4.0% 증가했다.
이 두 항목은 가계소비 중에서도 증가폭이 크지 않은 항목이다. 7년 전인 2003년(식료품ㆍ비주류음료 25만5천79원, 식사비 22만9천525원)에 비해 나란히 24%씩 늘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 35%에 훨씬 못미친다.
2개 항목의 연간 추이를 보면 2003년 48만4천604원에 그쳤지만 2004년(52만1천703원) 50만원 선을 넘어선 데 이어 2007~2009년에 54만2천980원, 57만9천171원, 57만2천438원 등으로 등락했다. 2009년에 일시 감소한 것은 경제위기의 충격 때문이다.
◇연초부터 먹는 물가 급등..가계 부담 커져
가계의 식비 부담은 올해 들어 가중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생선ㆍ채소ㆍ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2월보다 25.2% 올라 9개월째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전달보다도 0.8%가 올랐다.
농산물(21.8%), 축산물(12.3%), 수산물(11.4%) 등 예외 없는 상승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7.7% 올랐고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5%)에 대한 기여도는 1.55%포인트였다.
농축수산물 기여도가 1%포인트선을 넘는 것조차 과거엔 드물었지만 작년 가을부터는 일상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기상악화에 따른 농산물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수온도 변화에 따라 어획량 감소, 구제역에 따른 돼지고기 파동 등이 가세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식품 원재료의 국제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가공식품 물가도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2월 가공식품 물가는 작년 2월보다 3.8%, 전월보다 0.7% 올랐다. 이는 농축수산물 물가와 맞물려 외식물가 오름세를 부추기기 시작했다. 외식물가는 작년 2월보다 3.5%, 전월보다 1.4%나 올랐다.
2월 들어 외식 삼겹살은 전월보다 7.2% 올랐지만, 제주와 대전의 경우 한 달 사이에 각각 16.3%, 15.6%나 올랐다. 밀가루 값 비용이 커지면서 자장면, 짬뽕 가격이 들썩이고 빵 값의 오름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4일 물가안정 대책회의에서 "기상청에 따르면 봄 기상도 변동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3~4월까지는 농산물 가격 안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식생활비 부담 급증..작년 월60만원 넘어
올해도 부담 가중..식료품.외식 물가 급등
입력 2011-03-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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