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시립미술관 건립 부지로 남구 도화동 옛 인천대 터가 유력해졌다.

인천시는 옛 인천대 캠퍼스와 용현·학익지구 중 한 곳에 시립미술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왔다.

시는 9일 '시립미술관 건립추진 고문단 회의'를 개최하고 미술관 잠정 부지로 옛 인천대 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고문단은 옛 인천대 부지는 배다리를 비롯해 중구 신포동 등 지역 근대 문화 중심지와 가까이 있어 연계 가능성도 크고, 인근에 경인전철 제물포역과 도화역 등이 있어 일반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용현·학익지구의 경우 부지 매입 비용은 들어가지 않지만 도시개발 사업 자체가 늦어지고 있어 미술관 건립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평가를 했다.

고창수 인천민예총 부지회장은 "남구 도화동에 시립미술관이 들어설 경우 인근에 있는 중구 개항장 일대와 배다리를 연계해 인천의 문화벨트로 조성할 수 있다"며 "지역 미술인들은 인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고 모든 시민들이 와서 느끼고 볼 수 있는 공간을 미술관의 최적지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고문단에서 시립미술관 부지로 도화동을 택한 만큼 조만간 이를 공론화시킬 수 있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6월께 부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립미술관 부지로 남구 도화동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일단 고문단 회의 결과를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보고하고 여론 수렴 과정 등을 거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