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운·홍현기기자]수원~인천을 잇는 수인선 인천구간이 당초 예정된 개통 시기를 넘겨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다.
역사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역세권은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고 있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사구간 인근 주민들의 교통 불편과 사고위험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11일 오후 2시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수인선 논현역사 건설현장.
논현역사는 공정률 8%로 모양새만 드러났지만, 주변은 이미 역세권의 모습이 갖춰졌다. 10층이 넘는 고층 빌딩 20여동이 역사 주변을 따라 자리잡고 있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상가 앞에는 '분양', '임대'를 알리는 팻말이 놓여 있고, 건물 곳곳에는 '역세권 최고 프리미엄', '황금 입지' 등 역세권을 이야기하는 팸플릿이 붙어 있다.
수인선 인천구간은 소래에서 시작, 중구 인천역까지 이어진다. 이 중 지상 구간인 소래부터 연수까지는 역사를 중심으로 역세권이 형성되고 있다.
논현역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정숙(51·여)씨는 "2008년부터 역에 대한 기대감으로 역사를 둘러싸고 상권이 발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수인선 개통 지연과 공공기관 이전 연기에 따른 불안감도 자리잡고 있다.
호구포역 앞에서 분양사무실을 운영하는 한 남성은 "2009년 개통 예정이던 수인선의 개통시점이 계속 변경됐고, 주변에 들어서기로 한 공공기관도 이전이 늦어지거나 취소될 것 같다"며 "겉으로 화려한 모습의 수인선 역세권이지만 불안감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수역을 지나며 수인선은 지하로 들어서 역사를 짓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도로 곳곳에서 차량 통행을 막고, 지하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용현역이 들어설 인하대 인근에선 지하공사로 우회전과 직진차로가 하나로 합쳐진다. 직진 차량을 위해 우회전하는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경우가 많아 보행자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최장환(65)씨는 "집 근처라 수인선 공사현장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신호를 보지 않고 달리는 차량 때문에 위험하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수인선 오이도~송도 구간은 2008년 완공을 목표로 2004년 말 착공했으나, 사업비 등을 이유로 공사가 늦어졌다. 이 가운데 소래~송도 구간은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중이며, 송도~인천 구간은 2014년 6월 개통 예정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일단 오이도~송도 구간을 먼저 개통하고 차후에 개통 구간을 늘려나갈 방침"이라며 "역사 위치나 철도 지상화, 지하화 등을 둘러싸고 여론이 많아 준공시점을 확실히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