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이번 인천재능대학교 신입생들의 입학식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참석하여 축사를 통해 "이제는 학력이 아닌 실력이 필요하다"며 "여러분은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주역"이라고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어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교육부 수장인 장관이 전문대학의 입학식에 참석한 경우는 정부수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대학에서 2월과 3월은 매우 바쁜 계절이다. 특히 졸업식과 입학식이 있어 더욱 그렇다. 그동안 대학들은 2월에는 졸업식을 하고 3월 개강과 더불어 입학식을 하였다. 그러나 요즈음 대학들의 입학식과 졸업식 풍경이 세태의 변화에 따라 많이 달라지고 있다. 판에 빅힌 의례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대학마다 경쟁적으로 이색적인 행사로 진행하며 시기와 장소도 바꾸고 있다.
농구장이나 격납고 또는 대형체육관 등 예상을 깨는 장소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도 하고 유명 연예인의 축하공연은 물론 총장이 청바지를 입고 젊은이들과 함께 댄스 공연을 하는 등 파격적인 경우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저명인사의 특강, 책 선물 등 차분하면서도 뜻 깊은 입학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대학의 입학식과 졸업식의 행태를 살펴보면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를 앞다투어 개발하거나 동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양상은 더욱 더 다양하고 경쟁적으로 전개될 것 같다. 이는 대학이 시대적 흐름에 보조를 같이 하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금 우리나라 대학이 처한 주변환경이나 현실 등을 생각할 때 한 대학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또 다른 생각을 해보곤 한다.
그동안 입학식보다 더 성대하고 화려했던 졸업식은 극심한 취업난 속에 그 열기가 계속 식어가고 있다. 과거처럼 온 가족들이 졸업식에 참석해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축하해 주던 모습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아예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거나, 식장에는 가지도 않고 사진만 찍고 학위증만 챙겨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유명대학의 졸업식도 눈에 띄게 썰렁해지고 있다고 하니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사실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졸업식이 학창시절의 고생이나 낭만이 즐거운 추억으로 마무리되고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받는 자리가 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매년 연례행사로 치러 온 입학식과 졸업식을 보면서 내가 몸담고 있는 인천재능대학교의 입학식과 졸업식 만큼은 모두가 참여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구성하여 신입생이나 졸업생 모두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
인천재능대학교의 2011학년도 신입생 입학식과 2010학년도 졸업식은 색달랐다. 형식보다는 내용을 충실하게 하여 우리대학을 믿고 입학한 신입생들이 알차고 경쟁력이 있는 직업교육과정을 체계적이고 성실하게 수행하여 졸업식에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취업을 통해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대학생활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자신감과 의지를 가질 수 있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교수로서 학생을 직접 지도해 본 경험이 풍부한 이주호 장관은 축사에서 현대와 같은 능력중심사회에서는 전문능력과 인성이 조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어떠한 시련과 고난에도 긍정의 변화를 믿고 실천하라고 당부하였다.
이 격려가 신입생들에게는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계기는 물론 평생의 지침이 될 것이다. 또한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재학기간 동안 체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미래의 꿈' 리스트와 대학생활을 뜻깊게 보내겠다는 내용이 담긴 '사명선언문'을 작성해 제출하도록 하였다.
지난 졸업식에는 졸업생들에게 우리대학 사진영상미디어과 학생들이 정성들여 만든 앨범을 무료로 나누어주며 새로운 사회생활의 출발을 축하해 주기도 하였다. 앞으로도 형식이 아닌 의미있는 행사를 통해 가치와 보람을 함께 할 수 있는 입학식과 졸업식이 될 수 있도록 대학발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