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규 (명리학자)
[경인일보=]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1년 9월 30일, 당시 서독의 바덴바덴에서 서울이 나고야를 52 대 27로 누르고 198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이 되었다. 당시 모든 국민들이 환호했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해 대다수 우리 국민들은 염려가 컸었다. 당시는 신군부에 의해 출범한 제5공화국 초기였기에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대단히 어두웠고, 비판적인 지식인들의 절대 다수가 절망감에 빠져 지내던 때였다.

그로부터 8년 뒤, 우리 국민들은 실로 놀라운 저력을 발휘하여 1988년, 대단히 성공적으로 올림픽 행사를 개최하고 또 마무리했다. 88올림픽 개최 성공은 갑작스럽게 1986년부터 3년간에 걸쳐 불어닥친 훈훈한 바람, 이른바 3저 경기로 인한 미증유의 호황 그리고 수출 신장세와 맞물리면서 당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을 비관에서 긍정으로 뒤바꿔놓은 커다란 기폭제가 되었다.

뒤돌아보면 1981년 9월 올림픽 개최라는 낭보(朗報)가 들려온 이래, 우리 대한민국은 거침없는 약진을 거듭해 왔다. 많은 문제가 있었고 무수한 난관을 만났지만 끝내 모든 것이 해결되었고 발전을 거듭해왔다.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통해 우리는 작년 11월 G20 서울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오늘날 지구촌의 새로운 강자(强者) 반열에 그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2011년, 서울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1981년으로부터 만 30년이다.

여기에 하나의 예측을 드리고자 한다. 세상은 60년을 하나의 주기(週期)로 해서 부단히 변화 발전해간다. 그 운동은 본질적으로 물결과 같아서 30년을 오름이라 한다면 30년은 내림의 파동이 지속된다. 우리 대한민국은 1981년 올림픽 개최 소식이 들려온 이래로 시도하고 도전해서 안 되는 일이 없었으니 그것은 상승 파동이었다. 이 기간 동안의 시대정신은 고(故) 정주영 회장의 말씀 속에 잘 나타나 있다고 본다. '어떤 문제가 생겨도 다 잘 해결할 수 있다'고 하시던 그 말씀 속에 말이다.

금년 9월을 고비로 앞으로 30년간은 그 반대의 흐름이 닥쳐온다고 나는 본다. 우리가 가진 현재의 역량과 능력으로는 뭔가 부족한 까닭에 쉽게 해결되는 일이 좀처럼 없는 30년이 지속되리라. 물론 이는 현 시점에서 상당히 생뚱맞은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앞으로 30년씩이나 어렵다는 소리이니 정말이지 재수 없는 말이 될 수도 있겠다. 이 지면을 통해 이런 얘기를 드리는 것은 뭐 독자들의 기를 죽이자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생각보다 어떤 경우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에 비관론을 심어주자는 말도 아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생뚱맞게 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가 1981년 올림픽 개최 소식을 접하던 당시 대부분이 비관적이었듯이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1년, 현 시점에서 모두가 어렵긴 하지만 낙관적인 것과 실은 동일한 경우라 본다.

우리가 198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마무리하면서 커다란 자신감을 얻었듯이 앞으로 7년 뒤인 2018년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인정하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다시 말해 지금 이 예측은 7년 뒤에 가서야 납득이 가는 말이 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런데 지금 시점, 무려 7년을 앞당겨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가 있으니, 이 글을 쓰는 취지이기도 하다. 앞날에 대해 비관하라는 것이 아니라, 앞날의 운수가 순조롭지 못할 것 같으니 미리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쉽게 일이 풀리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다. 때로는 힘들게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앞으로 30년에 걸친 어려움은 우리 내부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강건해진 대한민국을 창출해내기 위한 산고의 과정이 될 것이라 본다.

세상의 흐름은 물결과도 같은 것이고 해안을 적시는 조수(潮水)와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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