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운기자]'등교복장은 캐주얼 차림, 교육(복장, 인사)을 빙자한 선후배간 교육금지, 위반학생들은 학칙에 의거 징계처리 되므로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인하공업전문대학교 내 곳곳에 최근 이런 내용의 공고가 나붙었다.

공고에는 이외에도 ▲면접 외에는 면접복장(정장)을 입지 말 것 ▲선배가 후배에게 교육하지 말 것 ▲학생회비 징수 금지 ▲학과 상징물(바인더 등) 휴대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언뜻 보면 복장을 규제하는 듯한 이 공고문은 기존에 있어 왔던 선·후배간 엄격한 규율에서 후배들을 자유롭게 해주자는 의도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서비스 관련 학과라도 1학년은 입지 않아도 될 경우에도 선배들 때문에 면접복장을 입게 된다. 등록금도 비싼데 정장비용까지 부담지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고문을 접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복장에 대해서는 과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대체적인 방향성에는 수긍했다.

김유선(21·여)씨는 "학교에서 복장에 대해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중고등학생은 미성년이라 단속할 수 있지만, 대학은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익환(22)씨는 "다른 과를 보면 선배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학교에서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은 잘한 것 같다"면서도 "과 잠바까지 못입게 하는 것은 너무 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학교 관계자는 "일부 반발이 있지만, 크지는 않다"며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건전한 대학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