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금양호 희생자 위령탑 지난해 4월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서해상에서 침몰한 어선 98금양호 희생자 위령탑이 오는 4월2일 열리는 1주기 합동추모제를 앞두고 인천시 중구 항동 역무선부두 추모공간에 세워졌다. 24일 오후 시민들이 위령탑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김성호·홍현기기자]"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 정부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24일 인천시 중구 항동 역무선부두 한 쪽. 98금양호 희생자 위령탑이 을씨년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조형탑 석판에 새겨진 '당신들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겠습니다'란 문구와 달리 98금양호의 희생자들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조금씩 잊혀가고 있다.

실종된 고(故) 안상철 선원의 동생 안상호씨는 "국민들 관심이 멀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금세 바뀌어 버린 정부부처 담당자의 낯선 눈빛을 보면 힘이 빠진다"며 "천안함 1주기를 빌려 98금양호 희생자가 작은 관심이나마 받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고 했다.

희생자 시신도 없이 가슴 아픈 장례를 치른 유족들은 '의사자 지정'을 위해 정부와의 싸움에 매달렸지만 지난 1년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보건복지부 의사상자심의위원회의 의사자 인정불가 답변 이후 국회를 통한 관련법 개정안은 현안에 밀리며 언제 처리될지 모른 채 아직까지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