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들어서 자전거의 소재가 알루미늄, 티타늄, 카본 등으로 다양화됐다. 더불어 중고시장 역시 발전을 거듭했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심각한 기후변화는 친환경 녹색산업의 중요성을 국제적 이슈로 만들었다. 이때 탄소배출을 억제하는 교통 수단으로 자전거가 급부상했다. 우리나라 역시 2008년 11월 녹색성장을 국가발전 기본 축으로 선정하고, 그 일환으로 자전거산업을 포함시켰다. 3년이 지난 지금 일명 '자전거길'은 국가정책으로 곳곳에 조성됐다. 그렇지만 이들 자전거 중 상당수가 수입산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 대부분의 시민은 국내에서 자전거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때 인천은 자전거산업 부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9년 10월 지경부 산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송도국제도시에 '한국자전거 종합연구센터'를 개소하며 본격 신호탄을 쐈다. 1년 뒤 열린 '세계도시축전' 때 자전거길 등 인프라를 구축한데 이어 얼마 전 '인천 도심형 자전거 보급사업'이 가동됐다. 인천이 자전거 명품도시로 출발했다는 의미로 환영해야 할 일이다.
인천은 과거 자동차 부품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있어 자전거 부품개발과 생산에 최적지라는 평이다. 더불어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와 관련 산·학·연이 연계된 미니클러스터 '자전거 워킹그룹(가칭)'의 신설계획이 적극 검토 중이다. 자전거산업은 부품이 작고 가벼운 특징으로 고령화된 노동 인력의 고용 창출에 적합하다. 산업화의 역사가 긴 인천이 대만, 중국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다.
수도권에 위치한 인천은 영종도와 강화도, 경인아라뱃길을 향후 자전거 관광벨트로 활용하면 세계적인 규모의 환형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과 외곽 전체를 잇는 교통망을 개발, 이를 통해서 기술 개발, 부품 생산, 완성 제품에 더해 문화관광까지 자전거 분야 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
이처럼 글로벌 산업환경의 변화 중심에는 자전거가 있다. 친환경 녹색성장을 표방하는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임에 틀림없다. 지난 3년 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었지만 아직 결실 단계는 아니다.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국민, 시민적 인식을 일부 변화시켰다. 이제 자전거산업의 부활을 위해 인천이 나서야 할 때다.
'한국자전거 종합연구센터'와 '산업단지공단', '지역대학 산학협력단 및 연구소',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지자체가 체계적 협력으로 시너지효과를 내는 산업집적지역, 클러스터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