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시장 침체로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해 개별 분할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광교신도시 내 '비즈니스 파크' 사업부지.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경인일보=박상일·최해민기자]'복합자족도시'를 내세운 광교신도시의 행정타운과 비즈니스파크, 컨벤션시설, 복합상업·업무단지인 '파워센터', 법조타운 등 대형 사업들이 줄줄이 브레이크가 걸려 첫삽조차 못뜨고 있다.

광교신도시의 사실상 '심장'인 행정타운내 경기도 신청사 건설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부지 계획에 반영돼 있었지만, 그동안 '간다' '못간다' 논란만 거듭돼 왔다. 이후 광교입주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자 지난해 연말 겨우 입주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올해 추경에 설계비를 반영했으나 사업은 이미 지연될대로 지연된 상태다. 도는 오는 2013년 하반기께 본격 공사에 착수, 2016년까지는 신청사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광교신도시의 '심장'이 향후 5년간 텅 빈 부지로 남아있거나 '공사중'이 되는 셈이다.

'비즈니스 파크'도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3차례에 걸친 공모와 기간 연기에도 불구, 유찰을 거듭하면서 민간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결국 사업지 분할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당초 비즈니스파크에는 광교신도시를 대표할 랜드마크 건축물은 물론 세계적인 기업의 본사·지사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당초 계획은 고사하고 사업 완료 시기조차 불투명해졌다. 비즈니스파크는 지난해 공모 당시 사업기간을 2010~2020년으로 발표했었다.

복합컨벤션시설단지인 '수원컨벤션시티21'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원시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부지 공급 가격과 방법을 놓고 경기도 등과 마찰을 빚으면서 사업 개시 시기도 잡지 못하고 있다. 부지 공급 가격이 수원시 의도대로 타결되지 않을 경우, 사업 자체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판이다.


또 대규모 복합업무·상업단지인 '파워센터'는 지난 2009년 대우건설과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민간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해 착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본 PF까지 성공해 놓고도, 최근 사업 분담을 놓고 건설사간 이해 다툼이 벌어져 본격적인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수원지검·지법이 이전할 법조타운도 이전 계획이 뒤늦게 확정됐으나, 아직 부지 공급가격 문제가 타결되지 않았다. 아울러 수원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이 부지 매입과 설계에 '수원고법' 설치 반영을 강력히 요구, 이같은 문제를 매듭짓고 완공·입주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광교신도시입주자총연합회 박명옥 회장은 "광교신도시는 민간이 아닌, 국가와 지자체가 진행하는 정책사업"이라며 "사업 청사진을 믿고 분양받은 입주자들을 고려한다면 형식따지기와 힘겨루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