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성남 분당을 공천을 둘러싼 진통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안상수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열어 여전히 '시계 제로'인 분당을 공천 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당 지도부 내에서는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선발해야 한다는 '원칙론'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누를 수 있는 인물을 전격 투입해야 한다는 '전략공천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회의에 앞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략공천을 해야 할 사정, 전략공천을 할 만한 후보가 없는 한 경선 원칙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서병수 최고위원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정두언 최고위원도 입장을 같이한다.

 반면 정운찬 전 총리 영입론을 주장해온 원희룡 사무총장과 안상수 대표는 전략공천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미국에서 귀국하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전략공천론에 힘을 싣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의 경우 강재섭 전 대표의 공천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점에서 전략공천 쪽에 표를 던질 개연성이 다분하다.

 다만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게 전략공천 지지그룹의 딜레마다. 정운찬 전 총리가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운찬 카드'가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

 급기야 여권 내에서는 분당을 국회의원이었던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차출설까지 나온다. 지난해 대통령실장으로 발탁돼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임 실장은 16대 총선부터 분당을에서 내리 3선을 기록했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정운찬 카드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여권 주류측이 임태희 실장의 차출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 문제를 놓고 이명박 대통령과 임 실장이 독대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임태희 차출설'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면서 "정도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는 당에도 전달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