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금껏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영역에 들어섰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4.31포인트(0.68%) 오른 2,121.01로 끝나 이전 최고치인 지난 1월19일의 2,115.69를 넘어섰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외국인 매수와 기업실적 개선 기대가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하면서 미래 장세를 낙관했다. 현재 동력이 단기간에 중단되지 않는다면 상승 탄력은 유지될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올해 코스피 고점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2,350∼2,500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 화학, 자동차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지만, 2분기부터는 정보기술(IT)과 은행 등 금융업종에 관심을 두라고 권고했다.
일본 대지진과 중동사태, 고유가 등이 여전히 변수여서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단계적인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점쳤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센터장 =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03조6천억원에서 올해는 120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익 수준으로 보면 2,400선 이상도 시도할 것이다. 중국의 강한 긴축 가능성이 작아졌고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도 1분기를 전후로 바닥을 확인할 것이다.
달러 가치가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물가 민감도가 높은 아시아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다. 외국인은 1분기 기업 실적 개선과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 등을 근거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익 개선 업종과 경기회복 수혜 업종으로 구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정유와 화학업종은 실적 모멘텀과 지속성 측면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여전히 긍정적이다.
이익의 지속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 점진적 금리 인상 국면에서 볼 때는 금융업종이 좋아 보인다. 경기 회복을 고려하면 IT, 자동차도 눈여겨볼 만하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 = 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의 배경은 단연 '돌아온 외국인'에 있다.
선진시장으로 떠났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한국 기업이 혜택을 볼 가능성과 1분기 실적 기대 때문이다.
국내 증시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비싼 편이 아니고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여지는 남아있다.
올해 말까지 2,350선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본다. 기업 실적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을 추천한다. 당분간 자동차, 화학주의 상승추진력이 있어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IT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 = 일본 대지진이 플러스 알파로 작용했다. 일본 지진 쇼크로 인해 한국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에 외국인 매수가 생겨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했다.
올해 최고치를 2,300~2,400선으로 보고 있다. 연말이 최고점은 아니고 3분기 중반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 기업 실적은 3분기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리서치센터장 = 2∼3분기 2,250선 정도는 갈 것으로 본다. 일본 대지진 때가 연중 최저점이라고 생각한다. 국외에서 국내 기업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다. 이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외국인은 국내 경기가 계속 살아난다고 본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자동차, IT 쪽이 좋아 보인다.
▲동부증권 용대인 리서치센터장 = 일본 대지진으로 주요 업종의 이익이 5~10%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12개월 목표치를 2,500선으로 잡고 있다. 다만, 시간은 걸릴 것이다.
유럽시장의 금리나 일본 상황 등 외부 변수가 남아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해가며 수익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지수가 빠질 수도 있다. 개인들은 평소 유심히 관찰했던 종목이 조정을 받을 때 사두면 좋을 것 같다.
▲박희운 KTB투자증권[030210] 리서치센터장 = 기업 이익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이는 외국인의 매수를 이끌고 있다. 올 상반기에 2,500선까지 오르고 하반기에는 약간 쉬어갈 거라 본다. 저점은 이미 지난달에 경험했다.
월 한 달은 전통적인 강세장이다. 국내 기업들이 2분기에 가장 좋은 이익을 내는데 그것을 미리 반영한 것이다. 4월에는 비중을 줄이기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도 좋다.
화학, 정유, 조선, 자동차가 이익 모멘텀이 가장 좋다. 향후 가장 큰 위험은 유가다. 가능성은 작지만 120~130달러까지 오른다면 부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