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프레이즈 '15년 분당사람' 어깨띠 두르고…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지지 호소 '강행군'
[경인일보=정의종기자]경기도 성남 분당을 보선에 나선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6일 '분당 토박이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손학규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 후보인 손학규 대표가 분당에 연고가 없는 '낙하산 후보'인 반면 자신은 15년동안 분당에 거주한 '진정한 분당사람'이라며 차별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강 후보는 선거의 캐치프레이즈도 '15년째 분당 사람으로 살고있는 강재섭'으로 정했고 어깨띠에도 같은 문구를 넣었다.
그는 오전 7시 감색 양복에 어깨띠를 두르고 출근길 주민들이 가장 많은 지역인 금곡동 미금역을 첫 선거운동 지역으로 찾았다. 그의 선거운동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강행군으로 짜여져 있다. 그는 출근 버스를 기다리며 길게 늘어서 있는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강재섭입니다"라며 허리 숙여 인사했으나 일부 주민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자 "출근길이어서 마음이 바쁜 것 같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부재자 투표를 위해 선관위와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부재자 신고서를 다운받으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발견하고 민주당이 배포한 불법 유인물이라며 선관위에 신고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이어 통장협의회가 열리는 정자2동 주민센터를 찾아 30여명의 통장을 만난데 이어 분당 소재 대형 교회인 지구촌교회에서 수요예배가 열린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계획에 없던 일정을 넣어 찾기도 했다.
그는 오후에는 구미동과 정자동에 위치한 노인정과 상가 등을 찾아 표심을 공략했다. 강 후보는 "손 대표는 분당은 물론이고 이전 지역구인 종로에도 아무 연고가 없는 '철새 정치인'이지만 저는 진정한 분당사람"이라며 "이번 보선에서 당선된다면 과거 당 대표 경험을 살려 한나라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명이라도 더 보자'
출·퇴근길 때맞춰 나가 30·40대 직장인 공략… 보수·중산층 자극… 부재자투표 홍보도 신경
[경인일보=이호승기자]'한 명이라도 더.'
4·27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후보의 필승 전략이다.
유권자, 특히 30·40대 직장인과의 접촉 빈도를 늘려 이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이번 보궐선거에서의 승리와 직결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과의 접촉 빈도를 늘리기 위해서는 출·퇴근 시간을 공략하는 것 외에는 없다.
손 후보는 6일 첫 일정인 지하철역 출근길 인사를 당초 7시30분에서 30분 앞당긴 7시부터 시작했다. 보다 많은 유권자들과 접촉하기 위해서다. 그는 정자역 출구 2곳을 오가며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 손 후보와 동행한 지역 당원들은 집에서 부재자 투표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선관위의 안내문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출근길 인사를 끝마친 손 대표는 지역 선관위를 찾아 공무원들길 격려하고 분당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거리가 한산한 만큼 공공기관이나 대형 시설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게 손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손 후보는 퇴근 시간에는 오리역을 찾았다. 저녁 7시30분부터 오리역 앞 주택공사 부근에서 퇴근길 시민들과 주변 상가를 찾은 시민들을 상대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분당 시민들과 인사해 보니 고물가 등으로 위기에 몰려 있음을 실감한다"며 "근면한 직장인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재벌은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보수·중산층 정서가 강한 분당 민심을 자극하는 언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