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수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장)
[경인일보=]임진강농촌용수공급사업은 북한이 임진강수계 북한지역에 황강댐 건설을 시작하면서 검토되기 시작했다. 정부는 1998년 파주지역에서 연이어 홍수가 발생하자 2002년 3월 임진강유역 홍수피해 원인조사 및 항구대책 수립을 지시해 2006년 10월 군남홍수조절지가 착공됐다. 또 2008년 4월에는 북한의 황강댐이 담수를 시작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국회에서 문제를 제기해 임진강수계 농업용수 공급에 대한 영향을 검토하게 됐다.

임진강으로 물이 흘러드는 면적은 북측이 63%, 남측이 37%로, 북측에서 황강댐을 축조해 물의 흐름을 변경하면 남측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그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임진강물을 취수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파주, 연천, 고양 등지 농지는 용수부족으로 양질의 농작물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북측은 과거에도 예고없이 엄청난 양의 물을 방류하여 임진강 주변에서 야영하던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정부는 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홍수조절이 가능한 군남댐을 설치하게 되었고, 부족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임진강 지류인 한탄강 상류에 한탄강댐을 축조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가방위의 연장선 뿐아니라 농업경제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황진하(파주) 국회의원이 정부에 임진강농촌용수공급사업의 필요성과 목적 등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올해 기본계획수립 및 실시설계를 위한 예산 40억원을 확보됐다.

임진강수계농촌용수 공급사업은 현재 기본계획 수립,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승인을 받을 예정이며 2011년말이나 2012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주요 공사로는 사용중인 도수로를 관수로로 바꾸고, 현재의 중규모 양수장을 보강하며 기존 개수로의 관수로 변경에 따른 2단 양수장 설치 등이다. 이같은 공사가 완료되면 황강댐 건설에 따른 하천수 부족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고 기존 수로의 용수손실을 최소화하여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임진강 수위가 낮아지는 것에 대비해 기존 양수장에 대한 흡입수조 보강 및 펌프를 교체하는 한편 지형이 높은 곳에도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2단 양수장 2곳을 추가 설치하게 된다. 이럴 경우 황강댐 축조에 따른 강물 부족으로 임진강 하류까지 바닷물이 역류되는 현상 역시 최소화 될 것으로 기대돼 6천679ha 농경지에 대한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황강댐 담수가 시작되면서 임진강 물이 줄어들어 서해 만조시 바닷물이 임진강 물의 주 수원공인 대단위양수장까지 치고 올라와 염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4계절 원활한 친환경 농업용수 공급으로 시설영농이 가능한 만큼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도·농간 균형발전 역시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급격한 도시화로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기존 개수로를 관수로로 교체한 후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은 자전거길이나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파주시가 수준높은 계획도시로 발전하는데 이바지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