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누구나 다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생존을 위해 또는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모든 부모들이 교육에만 올인하였고 요즘에 말하는 일명 SKY란 대학에만 입학하여도 마을 곳곳에 플래카드가 붙고 동네잔치까지 하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유명대학만 나와도 학연을 통한 출세의 길이 열렸고 외국에 나가 박사학위 하나만 따와도 평생 먹을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시절을 보내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사교육비 때문에 자녀 출산을 기피하고 너나 할 것 없이 어릴 때부터 우리 교육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 교육은 이미 학원과 고액의 개인과외로 인해 저 뒤로 밀려났고 학생들은 학교와 학교 밖에서 이중적인 스트레스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육체적인 고통을 감내하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특히 신체적으로 성장시기이며 정서적인 함양과 안정이 필요한 청소년기에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권리도 포기한 채 무조건 대학입시만을 위한 공부와의 전쟁으로 정신과 육체가 피폐해져 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슬픈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어떻게 이런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오산시는 얼마 전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정한 혁신교육도시로 선정되었다.
말 그대로 교육을 혁신해야 되는 데 어디부터 혁신을 해야 될지 시대적 변화에 맞춰 고민해야 한다. 혁신은 말 그대로 지금의 교육 여건을 좀 더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을 위해 변해야 하는 명제이다.
이러한 변화는 근대 산업사회에 형성된 학교 체제와 근본적으로 다른 교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인성교육 소홀, 사교육 의존도 심화, 학력 저하 등 학교 교육의 위기극복이라는 점에서 학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제도개선 노력뿐만 아니라 교육 주체들의 상호 협력과 실천적인 노력이 병행될 때 가능한 일이다.
선진국의 교육현장에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해 보고 기초자치단체의 행정에서 적절한 예산지원과 혁신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만들고, 기본적인 교육의 방법과 학습의 행태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학부모·교사가 다함께 참여하고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특성화된 현장체험 학습과 다함께 행복 할 수 있는 참여식 교육풍토 조성만이 진정한 혁신교육의 출발점인 것이다.
이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미래지향적 교육정책으로 학교 중심의 공교육에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단절되지 않은 공교육의 내실화를 가져와야 한다. 범시민적인 학습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학부모 스터디를 만들어 학부모가 스스로 학습을 통해 학교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공교육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역사·문화·복지·경제 등 시 전체 행정을 접목시켜 도시 전체가 교육 현장이 되도록 하여 현장에서 학부모가 협력하는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혁신교육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리 시에서는 아무도 가보지 않는 길(路)을 가보려 한다. 그 길에는 여러 고충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좋은 교육을 마련해 보겠다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우리가 바라는 꿈의 교육이 실현되리라 믿고 싶다.
정부도 이제는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에서 교육정책을 수정하여 우리 아이들과 부모들이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에서 자기 사고적이고 창조적인 교육의 여건을 조성하여 십년대계(十年大計)의 교육이 아닌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참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존의 패러다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