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08년 유씨의 첫 소설집 '알래스카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와 지난해 첫 장편소설 '부용꽃 여름'에 이은 세 번째 창작집이다. 책에는 표제작인 '오후 4시의 기억'을 비롯해 '들판의 적막', '달의 눈물', '바람 속으로' 등 11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이번 신간에서 유씨의 작품세계는 진일보했다. 주로 남녀간의 사랑과 이별, 내면적 상처의 문제를 다뤄온 작품세계가 한층 심화되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문학평론가 나소정씨는 "유시연 소설의 일관된 주제인 '인간으로서 감내해야 할 숙명적 고독'이 더욱 치밀하고 정교해졌다"며 "진중하고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력이 더해져 주목을 요하는 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