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고양/김재영기자]고양시의 한 시내버스가 정해진 노선대로 운행치 않으면서 운행 도중 승객에게 하차를 요구하거나 다른 버스에 옮겨탈 것을 강요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시가 조사에 나섰다.

12일 고양시와 일부 승객들에 따르면 서울역~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을 오가는 A운수 소속의 시내버스는 지난해 9월부터 대화역에서 나머지 노선을 운행하지 않고 승객들에게 다른 버스로 갈아탈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 시내버스는 대화역을 지나 두 곳 정류장을 경유한 뒤 종점까지 3㎞가량 더 운행하도록 시로 부터 허가를 받았지만 가스 충전 등을 이유로 노선을 벗어나 공용차고지로 직행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승객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고지로 가 10~15분을 기다린 뒤 다른 버스를 옮겨 타거나 아예 대화역에서 내려 다른 버스를 갈아타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시민 최모씨는 "주로 오전에 정해진 노선을 준수하지 않고 운행하는 사례가 빈번해 시에 민원을 냈지만 아직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시 교통행정과는 "가스를 충전하는 곳이 노선에서 벗어나 이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어 지난달 운수업체에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며 "실태조사를 벌여 사실관계 확인후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하고 시정되지 않을시 노선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운수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가스 충전소를 경유하는 경우는 있으나 승객에게 하차를 강요한 적은 없다"며 "가스 충전을 한뒤 회사 차고지로 이동하는 중간에 정류장을 모두 경유하도록 돼있어 노선을 이탈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알면서도 뒤늦게 실태조사에 나서는 등 뒷북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