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기자]인천에도 의사가 탑승하고 각종 응급의료장비 등이 구비된 응급의료 전용헬기가 뜬다.

보건복지부와 인천시는 14일 국내 첫 응급의료 전용헬기(일명·닥터 헬기·사진) 배치 병원으로 가천의대 길병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닥터 헬기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보건복지부는 이날 길병원과 함께 전남 목포한국병원 등 2곳을 지정했다. 이 사업은 인천과 전남 등 전국 6개 시·도에서 희망했다.

오는 7월부터 본격 운용될 닥터 헬기는 의료취약지로 분류되는 섬지역 등에 출동, 5분 이내에 환자를 태워 헬기 안에서 응급조치를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3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닥터 헬기를 운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닥터 헬기 배치 병원으로 인천의 길병원이 선정되면서, 인천지역의 응급의료시스템을 개선하는데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닥터 헬기가 본격 운용되면 중증환자 사망률과 중증 후유증 발생률이 줄어들고 치료비 절감, 치료기간 단축 효과도 상당하다는 게 의료계의 판단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정부가 응급의료 기금으로 소방헬기 8대 구입을 지원한 바 있으나, 환자 이송 실적이 미흡하고 종종 자치단체장의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운영상의 부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응급의료 전용이 아니기 때문에 응급상황 발생시 응급장비를 따로 장착해야 하고, 이륙에 필요한 절차가 복잡해 이륙하는 데만 적게는 30분, 많게는 3시간씩 걸렸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는 심장, 뇌, 외상 등 중증 응급환자 생존율을 높이려면 응급헬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닥터 헬기 운용 항공사로는 대한항공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