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선회기자]야식배달부에서 성악가로 변신,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는 김승일(경인일보 4월 4일자 9면 보도)씨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을 갖는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올해부터 실시하는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은 재능과 실력은 있지만 어려운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을 발굴해 무대를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 첫 번째 무대를 여는 주인공 김씨는 명문대 성악과에 입학했으나 어머니의 병환으로 학업을 중단해야만 했고 이후 택배기사, 나이트클럽 웨이터, 야식배달부 등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10여년 동안 노래를 잊고 살아왔다.
그러다 그는 지난해 말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기적의 목청킹' 편에 출연해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열창했고, 방송에 참여했던 패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방송이 나간 직후 김씨의 팬카페가 결성되고 각지에서 그를 돕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쳤다. 그리고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그의 연고지가 수원이라는 데 착안, 오랜 설득 끝에 이번 공연을 성사시키게 됐다.
김씨는 오는 24일 오후 4시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무대에 올라 센트로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류형길)의 반주에 맞춰 네순 도르마,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라 단자(La Danza), 그라나다(Granada), 오 솔레 미오(O Sole Mio)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가곡과 팝송을 열창할 예정이다. 그리고 김씨와 함께 김동규(바리톤), 적우(가수), 임혜영(뮤지컬배우), 늘푸른오스카빌소년소녀합창단이 공연에 함께 참여해 그의 첫 무대를 축하하고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관계자는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은 관객 모두가 후원자로 참여하는 나눔음악회로서 티켓판매 수익금 전액은 김승일씨와 음악이라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어려운 이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라며 "공연에 참여하는 출연진 전원이 관객들에게 재능 기부를 통한 문화나눔 실천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31)230-34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