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인수를 놓고 성남시와 LH 간 갈등을 겪은 판교신도시 내 쓰레기 소각장(판교크린타워)을 성남시가 인수해 운영한다.
성남시는 판교크린타워 주변 환경오염도에 대한 조사를 한국환경공단에 용역 의뢰한 결과 환경 안전성이 검증돼 오는 5월 초 소각장을 인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소각장 굴뚝 높이가 낮아 유해물질 배출로 환경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시설 인수를 보류해 왔다.
LH가 500억원을 들여 2009년 5월 완공한 판교크린타워는 시설물 위치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의 규제를 받는 서울공항 비행안전 2구역에 해당돼 소각장 굴뚝의 최대 높이가 58.8m로 제한됐다.
흰 연기 저감장치를 설치했으나 굴뚝 높이가 인근 아파트 높이 25층(75m)보다 낮아 저온이나 저기압 때 소각장 유해물질이 주변 아파트 지역으로 퍼질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환경공단은 주민들이 요청한 소각장 주변 사방 4개 지점에서 최근 3개월간 다이옥신을 비롯한 유해물질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법적 기준치 0.6pg을 밑도는 0.04pg으로 나왔다고 분석했다.
시는 이에 따라 소각장 시설이 주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해 인수·운영을 결정했다.
시는 그러나 판교지역 4곳에 설치된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판교크린넷)은 인수를 보류하고 정밀기술진단을 의뢰하기로 했다.
LH가 600억원을 들여 2009년 7월 준공한 판교크린넷은 여름철 발생하는 악취와 쓰레기 투입구의 잦은 고장 등으로 민원이 잦은데다 악취방지시설을 추가 설치했는데도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판교크린넷 악취와 설비에 대한 정확한 원인 파악과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는 5월 전문기관에 정밀기술진단을 의뢰해 그 결과에 따라 인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크린넷은 생활폐기물을 아파트 단지 내 투입구에 넣으면 지하에 매설된 수송 관로를 통해 고속(시속 70㎞)으로 중앙집하장으로 운반돼 처리되는 자동 쓰레기 수거시설이다.
한편, 판교 기반시설물 24개 중 공원과 상하수도, 일부 도로 등 14개 시설이 공사 진행이나 부실, 하자를 이유로 아직 인수.인계되지 않았다.
애초 3월 인수 예정이었던 상하수도 시설은 시가 자체적으로 점검을 벌인 결과 여러 문제점이 발생해 보완 조치 후 인수받기로 했다.
하천 기반시설은 지난해 수해 복구가 끝나지 않아 인수가 늦어지고 있고, 도로 시설 중에서는 알파돔시티 주변 등 일부 구간이 아직 인수.인계되지 않았다.
이들 시설 외에 주민 편의와 직결된 버스정보서비스와 환경기상서비스, CCTV 등이 포함된 유비쿼터스(U시티) 시설물은 오는 5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