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성호기자]부평 문화의 거리와 함께 인천의 대표적 '영스트리트'로 꼽히는 구월동이 새로운 패션중심지로 떠오른다.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 생산·공급하는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입점하며 서울 명동에 버금가는 핵심 상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일 현재 스웨덴의 H&M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 지난달 31일 입점을 완료했고 이달 8일에 미국의 GAP이, 22일에는 일본의 유니클로가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500m떨어진 롯데백화점 구월점에는 수년전에 이미 유니클로가 들어섰다.

패스트패션 기업은 계절별로 상품을 기획하는 일반적인 의류업체와 달리 최신 트렌드에 따라 수시로 신상품을 기획·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직접 생산한 의류를 자체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제조직매형 의류전문점(SPA)'으로도 불린다.

2000년대 이후 스페인의 인디텍스(자라)와 스웨덴의 H&M, 미국의 갭 등 대표적 글로벌 패스트패션 기업은 세계 패션산업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20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패스트패션 기업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은 H&M이 23.3%, 인디텍스(자라)가 16.2%를 유지하며 HP(8.9%)와 애플(21.7%), IBM(20.2%)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과 대등한 실적을 보이며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

패스트패션의 인천 입점은 구월동이 인천 젊은 층의 패션 트렌드를 반영하는 대표 지역으로 자리를 잡았다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최신 패션경향을 만나기 위해 서울 명동 등지로 이탈하던 지역의 소비자들을 인천에 붙잡아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할 수 있게 됐다.

또 지역 소비자들이 이들 매장을 찾게 되며 늘어난 상권의 유동인구는 지역의 구매력을 늘려 다른 소비확대로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를 찾을 수 있다.

이준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지역 핵심 상권에 진출해 영역을 확대하는 '잉크전략'을 사용한다"며 "글로벌 브랜드의 입점이 지역 추가적인 소비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